▲ 100주년 기념탑
청원 문의초는 1909년 3월16일 문을 연 문흥학교에 뿌리를 두고 있다. 현재 문흥학교에 관해 남아 있는 기록으로는 '1909년도 한국충청북도일반'에 나오는 '충북지역 소재 사립학교 현황'이 거의 유일하다. 이 자료에 따르면 문흥학교 소재지는 문의군 읍내면 상동이고 인가 연월일 난에는 '미인가'로 기재돼 있다. 설립자는 이의재, 교장은 조인식 선생이다. 이 학교는 1907년 11월 창립 인가를 업었고, 사립학교 령에 의해 1908년 11월3일 창립됐으며 1909년 3월16일 사립 문흥학교로 개교한 것으로 알려졌다. 1912년 4월1일 문흥학교가 문의 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한 것은 문의초등학교 100년 역사에서 첫번째 전환점이 된다. 문의 공립보통학교는 교명이 1938년 문의 공립심상소학교로, 1941년에는 문의 공립국민학교로, 1941년에는 문의 공립국민학교로, 1949년에는 문의국민학교로 다시 바뀌면서 계속 성장했다. 1996년 2월 문의초로 교명이 변경될 때까지 46년동안 문의국민학교의 역사는 성쇠가 심하게 교차됐다.

▨대청댐 완공·학교 이전이 쇠퇴의 전환점

두번째 전환점은 1980년 대청댐 완공으로 문의초등학교가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면서 부터다. 1975년 3월 대청댐 공사에 착공돼 1980년 완공되면서 이뤄진 학교 이전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던 문의초가 쇠퇴기에 접어들게 되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됐다. 대청댐 건설 결과 그동안 문의초 학군에 속해있던 여러 마을이 수몰됐고, 수몰지역에 살던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해 감으로써 학생수가 급격히 감소하게 됐다. 당시 법정 18개 리 가운데 66%인 12개 리와 자연마을 73개의 47.9%인 35개 마을이 수몰됐다. 그 결과 문의초 재학생들의 숫자가 급격하게 감소했다. 여기에 1971년을 고비로 우리나라 취학 아동 수가 감소하기 시작한 것도 원인의 하나로 작용했다. 1955년 19학급에서부터 증가세를 보이던 학급 수는 1966년 24학급에까지 이르게 됨으로써 절정기를 맞게 된다. 그러나 대청댐 건설로 학교가 이전하게 된 1980년에는 15학급으로 급격하게 감소했고 1984년에는 11학급으로 다시 감소하게 된다. 1996년에는 7학급으로까지 축소됐다. 학급 수는 1966년까지 증가세를 보이다가 1980년대 감소세 속에서도 1987년에 한차례 증가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졸업생 수로 볼 때 1965년에서 1975년까지가 문의초 100년 역사에서 전성기를 이룬다. 한때 24학급에 졸업생 만도 한해 260명에 달하는 문의지역 중심 초등학교로 자리매김했다. 최고 전성기는 1966년으로 1570명이 재학했다.

▨구룡국민학교 독립 쇠퇴 가속화

쇠퇴기는 학교 이전 직후인 1981년부터 1997년까지가 된다. 분교의 독립과 통·폐합 과정 또한 특기할 만하다. 1980년 구룡분교가 분리돼 구룡국민학교로 독립하는 동시에 소전 분교가 편입됐다. 1989년 1월1일 행정구역 조정으로 회인국민학교 회서분교가 구룡국민학교 회서분교로 편입됐다. 1992년 3월1일 구룡분교와 회서분교가 함께 폐교돼 문의국민학교로 통합됐다. 1980년 구룡국민학교의 분리 독립은 문의초 쇠퇴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10여년 만에 다시 문의국민학교로 통·폐합됨으로써 쇠퇴현상이 둔화되기도 했다. 1999년 문의초등학교 소전분교가 폐교돼 문의초로 통합됐고 같은 해 9월1일 도원초가 분교로 격하돼 문의초로 편입됐다. 이농 증가와 출산율 저하 현상 때문이다. 1992년 9월10일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휴가차 청남대에 머무는동안 문의초를 방문했고, 1999년 9월30일 김대중 대통령이 학교를 찾았다. 김 대통령은 문의초에 삼원방송 시설을 설치해 줬다. 지난 2월20일 96회 졸업식을 포함, 현재까지 모두 865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재는 10학급(도원분교장 포함) 172명이 재학중이고 22명이 재직중이다.

▨각계 진출한 동문들

문의초 동문들이 정칟경제·사회·문화 등 각계에 활발히 진출했다. 정칟행정계는 김증한 전 청원군수, 이선기 전 중원군수, 차주영 전 아산시장 등이 있고 학문·교육계는 송병식 전 진천교육장, 김종옥 전 배재대 총장 법조계는 김남진·이돈영 변호사, 문화·예술계 김지택 청주대교수와 드라마 전원일기의 이종욱 작가, 언론계는 김창기 전 충청일보 편집국장, 박희동 전 청주문화방송 경영국장 등이 있다.

/김헌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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