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년 사립 익명학교로 개교 … 초대교장에 장사국씨

19 충북 단양초


▲ ▲ 단양초등학교가 개교 100주년을 맞아 지난 6월 14일 '100주년 기념 조형탑'을 제막한 뒤 김기일(사진 왼쪽) 총동문회장과 홍보대사로 활동했던 김나영(29·여·청주지법 판사) 동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북 단양에서는 두 번째로 문을 연 단양초등학교가 지난달 14일 개교 100주년을 맞아 총동문회와 100주년기념사업회가 지난 100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100년을 향한 도약을 다짐했다. 단양초등학교는 1909년 2월 23일 익명학교로 설립돼 단양공립보통학교, 단양공립국민학교, 단양국민학교 등을 거쳐 1996년 현재의 교명을 사용하고 있으며 1만163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편집자주
장엄한 소백산을 바라다보고, 유구한 한강물을 돌아다보며, 우뚝이 솟아있는 배우의 터전, 여기가 자라나는 우리 단양교….(작사·작곡 송병직, 교가 제정 승인은 1958년으로 기록돼 있음)
충북 단양군 단양읍 도전리에 위치한 단양초등학교는 지난 1909년 2월 23일 장사국(張思國)씨가 설립자 겸 초대 교장으로, 단양군 읍내면 상방리에 사립 익명학교(益明學校)의 문을 열었다.
이어 1910년 3월 3일 단양공립보통학교로 교명이 변경된 뒤 1913년 3월 25일 제1회 졸업생(4년 과정)을 배출했고, 1938년 4월 1일 단양공립심상소학교로 개칭하고 조선어 교육이 폐지됐다.
또 1941년 국민학교령이 발표되면서 4월 1일 단양공립심상소학교는 단양공립국민학교로 교명이 바뀌고, 1944년에는 두항분교장을 설립하고 교실을 3칸 늘리고 교장 사택을 신축하게 된다.
1945년 태평양전쟁에서 연합군의 승리로 일본의 패망을 보게되자 식민지 교육은 끝이 났지만, 1945년 9월 24일 주한 미군정의 지시에 따라 해방 이후 단양공립국민학교로 다시 문을 연다.
1949년 2월 1일 단양국민학교로 개칭된 뒤 1950년 일어난 한국전쟁(6.25사변)으로 교사와 학적부 등이 소실됐고, 1985년 충주댐 건설로 옛 단양읍이 수몰돼 현 단양읍으로 이전하게 된다.
충주댐 건설로 인해 80여 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단양읍 도전리에 교사(校舍)를 현대식으로 신축했으며, 1996년 3월 1일 국민학교가 모두 초등학교로 변경되면서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됐다.
1960∼80년까지만 해도 학생수가 최대 1973명에 이를 만큼 단양 초등교육의 100년 역사를 선도했던 단양초등학교는 1998년 630명, 2008명 237명으로 학생수가 급감하는 위기를 겪고 있다.
▲ ▲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충북 단양초등학교가 지난달 14일 개교 100주년을 맞았다. 단양초등학교 졸업생들 단체사진.
◆ 100주년 기념행사 열어 자축
하지만 지난 6월 14일, 개교 100주년을 맞은 단양초등학교는 총동문회와 100주년기념사업회가 중심이 돼 모교 교정에서 1000여 명의 동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기념행사에는 이 학교 동문 뿐만 아니라, 송광호 국회의원과 이기용 충북도교육감, 김동성 단양군수, 신태의 단양군의회 의장, 김화수·이범윤 충북도의원 등이 참석해 100주년을 축하했다.
단양초등학교 동문들은 이날 지난 100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100년을 향한 도약을 위해 '동문사랑, 모교사랑, 고향사랑'이란 슬로건으로 기념행사를 통해 100년 전통의 역사를 자축했다.
특히 총동문회는 100주년 기념 조형탑을 건립하고 '사진으로 보는 단양초등학교 100년사'를 발간, 단양초등학교는 물론 지역 초등교육에 관한 기록으로 귀중한 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양초등학교 관계자는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은 단양초등학교는 단양 초등교육의 한 획을 긋는 역사의 대기록"이라면서 "영원한 교육의 산실로 그 전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2월 97회 졸업생 93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1만1635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단양초등학교에는 현재 16개 학급에 458명의 학생이 재학중이며, 내년 2월에 89명의 졸업생을 배출한다.
◆ 단양초등학교를 빛낸 동문
단양초등학교는 지난 100년간 1만1645명의 졸업생을 배출, 많은 동문들이 정치, 경제, 법조, 교육, 문화 등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등 수많은 인재를 배출한 단양지역 교육의 산실이다.
이 학교를 빛낸 동문은 △장충호(18회) 초대 교육위원 △이창규(32회) 전 단양교육장 △이기호(38회) 전 이화여대 대학원장 △이석호(42회) 서울대 교수 △이건표(45회) 전 단양군수 △조남성(45회) 전 충북도 부지사 △이근희(48회) 대도물산 회장 △박영식(51회) 한국능률협회 회장 △임하룡(52회·본명 임한용) 영화배우 겸 개그맨 △강길환(53회) 경기대 교수 △한병성(54회) 한성정보통신 대표 △장해창(55회) 경희대 교수 △김도형(56회) 세계은행 이사 △송관배(57회) 하이닉스반도체 상무 △박병대(57회) 서울중앙지법 수석부장판사 △신상증(58회) 유진시스템 대표 △이창원(70회) 춘천지검 검사 △김나영(81회) 청주지법 판사 등이 있다.
/단양=방병철기자

<김 기 일 총동문회장 인터뷰>
단양초등학교 100주년 기념행사 때 총동문회장으로 행사를 치렀던 김기일(63·사진·47회) 전 총동문회장은 "10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교육1번지'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김 회장은 단양에서 초·중·고교를 마친 뒤 중앙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40여 년간 중·고교와 대학 등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올해 3월 정년퇴임하고 연어처럼 고향으로 내려왔다.
이어 100주년 행사를 기획하면서 지난 100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100년을 향한 도약을 위해 '동문사랑, 모교사랑, 고향사랑'이란 슬로건으로 내걸고 100년 전통의 역사를 자축키로 했다.
그는 슬로건에 대해 "단양지역 신교육의 발상지라는 점에서 의미 있고 자랑스러운 역사인 만큼 오늘의 100년이 다음 100년의 큰 도약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취지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 세기 동안 1만6000여명의 요람이며 배움의 상아탑 역할을 훌륭하게 감당해온 모교 동문들에게 긍지를 심어주고 졸업생의 대동단결을 위해 100주년 기념행사를 치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단양초등학교는 100년이란 시간 때문에 3대가 동문인 것은 보통이며 4∼5대까지 이어지는 독특한 '혈연적' 동문 관계를 보여준다"고 밝힌 뒤, 학교와 동문 자랑을 이어갔다.
김 회장은 "그동안 인재양성의 산실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새로 써나갈 새로운 100년 역사도 동문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일제 강점기 교육 구국운동의 일환으로 학교가 설립된 뒤 그 동안 많은 인재를 배출해 이들은 사회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고, 앞으로도 빛나는 전통을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단양=방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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