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魚`김덕룡 의원 이회창 전 총재 물밑작업강창희 고문, 충청권 표심장악 필승카드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이 당내 경선을 한달여 앞두고 막판 `세불리기` 경쟁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이미 원내에서는 당 지도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줄서기`가 끝난 상태로, 최근 들어서는 이른바 `중립지대`의원들을 비롯해 거물급 정계 원로와 각계 인사들을 영입하기 위한 양 캠프의 물밑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증공방 와중에 일부 지지율 조정을 받았던 이 전 시장 캠프가 최근 외부인사 영입에 더욱 적극적인 양상이다.

이달 들어 영입됐거나 영입될 예정인 대표적 인사로는 7선 의원을 지낸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와 전여옥 전 최고위원을 들 수 있다.

특히 이 전 총재는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당시 후보를 지원했고, 전 의원은 대표적 `친박(親朴·친 박근혜)의원`으로 알려져 있었다는 점에서 `적`에서 `동지`로 변신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 의원은 12일 지지선언을 했고, 이 전 총재는 오는 16일께 기자회견을 갖고 이 전 시장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앞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대변인을 지냈던 박종웅 전 의원도 민주계 인사 200여 명을 이끌고 이 전 시장 캠프에 합류했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캠프로부터 동시에 끈질긴 `러브콜`을 받아온 김덕룡 의원은 당 중진 가운데 유일한 호남 출신으로, 이른바 `dr 계보`로 불리는 당협위원장을 상당수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어느 한 쪽을 택할 경우 상대측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측은 "이 전 시장측으로부터 여러차례 영입 제안을 받았으나 아직 최종 결정은 내리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의 고심의 무게추는 이 전 시장쪽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 정평이다.

참여정부 초기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윤진식 전 장관도 이 전 시장 지지성향의 지역단체를 주도적으로 조직하는 등 사실상 지지 입장을 밝히고 있으며, 이밖에 김동인 전 한국노총 위원장, 김인종 전 2군 사령관 등 예비역 장성들도 캠프에 합류했다.

박 전 대표측은 이 전 시장쪽보다 발빠르게 중량급 인사들을 끌어들였다.

우선 상임고문에 임명된 서청원, 최병렬 전 대표는 무시못할 당내 지분을 갖고 있어 경선 과정에서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캠프측은 기대하고 있다.

또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과 함께 캠프 공동 경선대책위원장을 맡은 홍사덕전 의원도 5선 출신의 중진으로 지난 2000년 국회 부의장을 지낸 바 있는 `정계 거물`이다.

특보단장에 임명된 김영선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대표직에서 퇴임한 직후 임시대표직을 맡아 당의 과도체제를 훌륭하게 수행한 `여걸`로, 강창희 고문은 충청권 표심 장악을 위한 `필승카드`로 각각 캠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 남덕우 전 총리,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등도 캠프에서 각각 후원회장과 미래형정부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다.

양 진영에서 거의 마지막으로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거물급 타깃은 이회창 전 총재. 두번의 대선 패배에도 불구, 당내 영향력이 건재한 이 전 총재를 모시기 위해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는 직접 혹은 캠프내 중진들을 통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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