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미술인들 소망

충청북도가 경제특별도 신화창조 후 문화로 행복한 도민을 만들겠다며 문화선진도를 선포한 것이 지난해 5월이었다.

문화선진도로 가기위한 노력으로 문화 헌장 제정 선포와 함께 충청북도 문화 예술 포럼창립, 도립예술단(챔버오케스트라)창단, 기업 메세나 운동결연식과 충북문화재단 설립을 준비 하는 등 분주한 충청북도의 의지에 찬사를 보낸다.

필자는 충북미술인을 대표하여 우리의 소망몇 가지를 이야기 하고자한다.

첫째 우리 충북은 전시나 공연 공간의 부족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많은데 특히 전시공간의 부족은 삼척동자도 아는 실정이다.

현대국가에서 문화 인프라의 정책의 성공이 그 국가의 경쟁력을 재고시키는 키워드가 되고 있다.

다양한 크기의 소극장, 야외음악당, 공연장이 많이 만들어져야 함은 물론 미술의 경우 우리지역에서 배출하는 미술대학졸업자가 졸업과 함께 우리 충북을 떠나 타 지역에서 활동하는 현실은 그들의 작품발표의 장 즉 담아낼 그릇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6월26일 제주도마저 연건평 3000여 평의 도립미술관이 완공이 되어 개관을 하였다고 한다. 불현듯 제주 특별도에 가서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것은 왜일까?

늦었지만 이제라도 문화선진도 충북의 위상에 걸 맞는 도립미술관건립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도립미술관사업이 가시화되기를 바란다.

둘째 문화선진도 선포이후 기업메세나 결연식은 예술인단체에 희망을 불어넣어주는 가시적인 사례로 충북예술인의 기대가 상당히 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메세나운동에 대한 기업인과 관의 이해부족으로 공연단체위주로 결연사업이 이루어졌고 전시부문에서 1개 단체가 선정된 것은 사뭇 아쉬움이다.

그렇다고 우리 전시단체 쪽이 소외 되었다고 배가아파서 하는 말은 결코 아님을 전제로 올해 결연의 결실을 맺은 단체에 박수를 보낸다.

내년도 결연을 위한 전 단계 방법으로 충청북도와 상공회의소 주관으로 10개 예술인단체와 기업인들 간 간담회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여 협회단체에서 기업에 어떤 프로그램으로 혜택을 줄 수 있는지 설명회를 통해 이해를 도모시킨 후 기업에게 선택권을 부여하도록 해야 한다.

하나의 예로 미술협회의 경우 검증된 회원들로 하여금 사원복지사업의 일환으로 수채화, 유화교실, 서예교실, 문인화교실, 또는 사원자녀 미술교실, 미술학원수강 시 협회 회원이 운영하는 학원에 등록하면 일정액을 면제해주는 혜택과 함께 사내의 환경개선을 위해 미술작품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자구노력으로 메세나 결연에 전시부문도 많은 결연이 이루어지도록 사전여건조성을 해야 한다.

셋째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기업이나 전업 작가들이 살아가기 힘든 세월이다. 그 들의 일자리창출을 위해 지자치 단체에서도 이제는 발 벗고 나설 때이다.

1930년대 미국의 뉴딜정책에서도 작가들의 생존권을 위해 다양한 문화 예술 프로젝트의 전개로 성공한 사례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자치단체별로 시행되는 도시디자인사업이 관과 업체주도에서 벗어나 지역의 예술인(전업작가)들을 활용하여 그들에게 일자리창출과 함께 지역예술인의 독창적이고 지역의 정체성을 담아내는 도시디자인사업에 적극 활용하는 지원 대책과 계획을 세워야 한다.

끝으로 문화선진도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관주도의 정책결정에서 벗어나 지역의 예술단체와 소통으로 지역민의 정서와 바람을 담아내는 정책개발이 전제되어야만 문화로 행복해 살고 싶은 진정한 문화선진도 충청북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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