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 오서산

▲ 전국 5대 억새풀로 유명한 홍성 오서산 오서정 정상에서 바라본 억새풀밭 전경.
오서산(791m)은 충남 홍성군 광천읍을 품고 있는 금북정맥의 최고봉으로 가을이 되면 산 정상 능선을 따라 약 2km의 드넓게 펼쳐진 억새풀이 은빛물결을 이루며 장관을 이루고 있어 고산의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특히 장항선 광천역에서 불과 4㎞의 거리에 위치해 열차를 이용해 서울에서 아침에 출발하면 당일 산행이 가능해 철도산행지로도 정평이 나있는 곳이다.
충남 서북부의 최고봉으로 등산코스로는 1∼3시간까지 다양한 산행로가 있어 가족의 주말 산행코스로 인기가 최고다. 또한 천년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고려시대 대운대사가 중수한 것으로 알려진 정암사와 신라시대 법명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내원사를 품고 있어 일상에 지친 마음과 몸을 재충전 할 수 있다.
자연의 정기를 품은 정상에 오르면 천수만 바다가 산 아래 깔리고 서해바다의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져 서해안을 오고가는 배들의 등대 역할을 해 일명 '서해의 등대산'으로 불리는 오서산 억새풀로 가을 산행을 떠나보자.
▨가을 산행의 절미 홍성 오서산
해발 791m의 오서산은 까마귀와 까치들이 많이 서식해 산이름도 '가마귀(烏) 보금자리(棲)'로 불리어 민둥산이나 명산처럼 대규모는 아니지만 서해 풍광과 어우러진 억새풀 능선은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는다.
가을철 입맛을 사로잡는 젓갈의 고장 광천을 지나 담산리 상담에서 논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해 숲길을 거슬러 급경사를 통과하면 수백년된 느티나무에 둘러싸인 천년고찰인 정암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시원한 약수로 목을 축이고 잠시 몸을 충전한 뒤 천수만 바다 바람을 맞으며 정상으로 향하는 산행은 그 무엇으로도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상쾌하다.
잠시후 급경사 지능선을 지나주능선을 올라타면 능선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 억새능선이 너울거리는 황금물결 들녘과 함께 서해바다의 안면도 등 크고 작은 섬들과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착각을 갖게 한다.
억새풀의 물결에 몸을 싣고 천수만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산행을 하다보면 가족, 연인,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도 카메라로 추억을 담아주는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사람들의 정겨운 풍경을 뒤로하고 천천히 능선을 타다보면 어느덧 정상에 도착하고 등산객들의 쉼터인 오서정이 반갑게 맞아 준다.
정상에 솟은 오서정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는 안면도를 비롯한 크고 작은 섬들과 자연이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착각을 갖게해 다시 한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오서산에서 유명한 것은 억새만이 아니다. 억새밭을 붉게 물들이는 서해 낙조, 기암괴석과 어울어진 산세와 부드러운 능선을 고루 갖춘 명산인 오서산은 1만여 평에 이르는 억새풀이 장관을 연출하며 전국 억새명소의 5선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어 주말 산행으로 손색이 없다.
▨가을철 입맛잡는 광천 젓갈
산행도 산행이지만 광천하면 새우젓을 비롯한 젓갈이 빠질 수 없는 백미다.
광천시장의 유래는 고려시대로 올라간다. 읍내에서 2㎞쯤 떨어진 옹암포에 배들이 몰려들면서 어물시장이 자연히 형성됐다.
일명 '독배'라고도 불리는 이 포구가 광천시장 형성의 토대가 되었으며, 최고의 전성기는 1960∼1970년대로 옹암포에는 각종 물고기를 잡아 싣고 온 배들로 넘쳐났으며, 지난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안면도, 대천 등 충남 서해안과 전라도 고깃배까지 하루에 40∼50척 몰려들었던 곳이다.
▨암을 이기는 식품 새우젓
새우젓은 발효하는 동안 새우껍데기에 존재하는 키틴이 일부 분해되어 키틴 올리고당이 된다. 이 키틴 올리고당은 면역력을 증가시켜 암의 억제 내지 전이를 방지한다. 또한 면역담당 세포를 강화시켜 항체생산세포로 하여금 항체를 많이 생산하도록 함으로써 암을 극복한다고 알려져 있다.
산행의 계절 가을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입맛을 사로잡는 우리 고유의 음식에 취해보고 서해안의 최고봉인 오서산 갈대의 장관을 감상하며 자연의 순수한 서해안 낙조의 아름다움운을 즐길수 있는 충남 홍성에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자.
/총괄본부=김준기기자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