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파운드 들인 '철통보안' 무용지물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던 해리 포터의 결말이 인터넷에 유출됐다.



16일 캐나다의 뉴스사이트인 캔웨스트에 따르면 총 794쪽에 달하는 해리 포터 시리즈 최종편(7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도들' 중 앞 부분 495쪽이 유럽의 한 웹사이트에 떠돌고 있다.



이를 발견한 것은 캐나다 밴쿠버에 사는 바이런 응(33)씨.



응 씨는 해리 포터 7편의 '철통보안' 태세에 관한 신문 보도를 읽은 뒤 구글에 접속, 15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언급됐던 해리 포터 7편의 첫 몇 문장을 검색했다.



그는 이내 개인간(p2p) 파일 공유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웹사이트에 누군가가 익명으로 올린 파일을 발견해 이를 내려받았다.



놀라운 것은 파일의 형태. 일반적으로 인터넷에 파일을 올릴 때 이용되는 e-북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워드가 아닌, 한 장 한 장 직접 사진을 찍어 변환한 pdf 파일이었던 것.



16일 오후 현재 이 파일의 다운로드 횟수는 507회에 달한다.



응 씨는 "누군가 일부러 내용을 유출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귀찮은 일은 한 사람이 누구인지 누가 알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레인코스트 북스 마케팅팀 제이미 브로드허스트 팀장은 "해리 포터 신간 출판 전에는 늘 소문과 추측이 무성하다"며 "진짜 책 내용이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많지만 우리는 어떤 소문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독자들은 21일까지 기다렸다가 결말을 함께 즐겨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15일 해리 포터 시리즈 판권을 가진 블룸스베리가 해리 포터 7편의 내용이 출시 전 외부로 새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약 1천만 파운드(약 190억원)를 들여 보안 체제를 정비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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