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술문화박물관 '리쿼리움'

언제 어디서나 만남의 자리에는 술이 있다. 천의 얼굴로 나타나는 술의 진면목은 무엇일까?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온 세계 술의 모든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는 술박물관이 있다.
국내외 각종 술은 물론 술과 관련된 자료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술 문화박물관 리쿼리움(liquorium).
우리에게 생소한 리쿼리움은 리쿼(liquo)와 리움(rium)의 합성어로 술박물관이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 중앙탑공원 안에 자리잡은 충주 세계 술문화박물관 리쿼리움은 2300㎡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000㎡ 규모로 세계 각국의 술과 술 역사 원료 및 제조방법, 도구, 음주문화 등 술과 관련된 흥미 있는 500여점의 자료들을 고루 갖춰 충주의 새로운 볼거리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편집자주
▨문 열자마자 술이 없는 박물관
입구에 세워진 증류기는 스코틀랜드에서 들여온 대형 증류기 두 대와 출입문 위에 쌓아놓은 46개의 오크통들로 위스키 냄새가 풍겨오는 듯하다. 쌓인 오크통 밑의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서면, 먼저 벽에 그려진 술의 여신이 반겨준다.
발을 옮기면 와인관,맥주관, 동양주관, 오크통관, 증류주관 등을 차례로 둘러보는 동안 각종 술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지하에는 와인관, 맥주관, 동양주관, 증류주관 등 5개의 전시관이 있으며,1층은 세계 각지의 음주문화와 술에 대한 정책, 술과 건강에 대한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특히 술 전시관에는 3500여년 전 이집트 벽화와 2000년 전 폼페이 벽화, 지중해에서 건진 술병, 중국 한·원·주나라 때 사용하던 술 주전자와 송·명나라 때의 술항아리, 삼국지에 나오는 술잔 등 진귀한 유물들로 가득차 있다.와인관에 들어서면 세계 와인문화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각종 와인의 역사와 유물이 한 자리에 모여 관람객들을 와인의 세계로 안내한다.
한편 와인 전시관에는 세계 유명 와인 실물 및 상표 읽는 법을 배울 수 있으며,또한 보르도 등 세계 유명 산지별 와인을 비롯, 노아의 방주, 디오니소스 등에서부터 중세와 근세에 와인이 세계로 전파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중세 이탈리아에서 사용했던 저장 용기 암포라와 포도 수확용 바구니, 착즙기 등 흥미 있는 도구들을 접할 수 있다.
맥주관은 맥주의 기원과 발전 과정, 서양의 선술집(펍)에서 볼 수 있는 생맥주용 핸들 등이 있으며, 동양주관은 한·중·일 3개국의 술 역사가, 증류주관은 위스키와 브랜디, 럼, 보드카, 테킬라, 리큐르 등 서양의 증류주가 망라돼 있다. 또한 이 오크통관에는 와인의 숙성과 위스키, 브랜디의 숙성에 필수적인 다양한 형태의 오크통관을 볼 수 있다.
증류주관에는 직접 오크통속 위스키의 숙성과정을 눈과 코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 오크통 속의 위스키는 해가 갈수록 차츰 그 양이 줄어들게 되는데 증발된 술을 천사의 몫(angel´s share)이라고 하여 천사가 마신 몫까지 계산해야 되기 때문에 술값은 당연히 비싸지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2층에는 탄금호의 물과 주변 경관을 굽어보며 관람객들이 직접 칵테일을 만들어 보거나 테이블 매너를 실습할 수 있는 문화체험관이 마련돼 있다.특히 이 박물관은 충북 진천 출신으로 서울대를 졸업한 뒤 20여년간 주류회사에 근무했던 이종기 현 영남대교수가 세계 각지를 돌며 술과 관련된 자료를 수집, 소장해 오다 뜻을 같이 한 이들의 도움을 받아 조성됐다.
▨다양한 프로그램체험 인기
이 박물관은 술과 관련한 역사뿐만 아니라 올바른 음주문화를 심어주기 위한 체험관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이 박물관에서는 청소년 음주예방학교가 운영되고 있어 전국의 많은 초·중·고등학교에서 박물관 관람과 향음주례 관례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으며, 실제로 박물관 교육관에서 영상자료와 설명, 게임, ox퀴즈, 고글체험, 관례체험 등으로 청소년 음주예방 체험교육을 실시해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이 박물관 체험행사는 충주의 청명주 등 전통주 빚기(1만~1만 5000원), 제철 과일을 이용한 유기농 와인 만들기(2만원이상 10일 전 10인 이상 단체로 신청), 보드카럼 등 칵테일 만들기(8000원), 향초 만들기(3000원이상 수시 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레이블을 단 병에 술을 담아가는 셀프 와인도 있으며, 술 외에 다양한 발효식품의 제조 과정을 알아볼 수 있는 발효과학관도 준비중에 있다. 이 박물관 입장료는 어른 6000원(와인 시음 포함), 어린이 4000원이며, 매주 목요일 휴관. 추석 전날당일 휴관을 하고있다.
▨주변 볼거리
충주 술문화박물관 인근에는 국보6호 중앙탑, 국보 205호 중원 고구려비, 누암리고분군, 충주 박물관, 탄금대가 인접해 있으며, 탄금호반의 경관과 음악분수, 수변무대, 수상스키, 조정경기장, 철새조망대, 체육공원, 조각공원 등이 어우러져 있다. 또한 탄금호는 2013년세계조정선수권대회 유치로 전 세계인이 집중하고 있는 곳이다.
▨맛집
△중앙탑 오리집
주요메뉴 오리백숙
오리가 몸에 좋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식당안은 넓어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오리를 썰어주시는 분의 손놀림이 과히 예술이다.맛이야 담백한 것이 아주 일품이다.
△중앙탑 초가집
주메뉴 : 매운탕, 닭볶음탕
△노들강변
충주 탄금호 바로옆에 위치한 곳으로 직접 생산한 역돔과 야채를 사용 항상 신선한 상태의 음식을 제공하는 감칠맛 나는 역돔요리를 맛볼 수 있다.주메뉴 : 역돔회, 역동찜
△중앙탑 할머니 순두부집
어머니 손 맛이 그대로담긴 맛 주메뉴:해물순두부전골
/충주=이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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