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으로 떠나는 가을여행


▨ 먹을거리 천국
오색단풍이 물든 가을과 어울리는 태안반도의 볼거리,먹을거리가 태안을 찾은 사람들의 눈과 입 그리고 발길을 즐겁게 하고 있다.
태안반도는 지역 특성상 바다에서 생산되는 각종 수산물이 풍부해 미식가들에게 사시사철 최고의 먹을거리를 제공한다.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태안반도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우선 우럭젓국이다. 우럭젓국은 마치 사골국물처럼 뿌연 색을 띄는 담백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일품인 태안에서만 맛볼 수 있는 희귀 명품 음식이다.
갓 잡은 우럭을 손질해 소금으로 간을 맞춰 2~3일간 햇볕에 말린 후 태안 육쪽마늘과 함께 쌀뜨물에 4~5시간 끓이는 것으로 시작하는 우럭젓국은 대파, 청양고추, 실두부 등을 다시 끓여내면 완성된다.구수하면서도 깊고 은근한 우럭젓국의 맛은 먹고 나면 속이 시원해져 해장용으로 그만이다.
또 다른 가을별미는 간장게장. 한창 성수기에 알이 꽉 찬 꽃게를 간장독에서 숙성시켜 만든 게장은 게딱지에 노란 알이 가득하고, 간장은 짜지 않아 감칠맛 난다.
꽃게는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 아미노산, 칼슘, 비타민 d 등 영양이 풍부하고 타우린이 다량 함유돼 적정혈압을 유지시키고 시력감퇴를 예방해 주는 건강식품으로도 유명하다.
이밖에도 요즘 한창 제철인 대하는 고단백 스태미너 식품으로 양기를 왕성하게 하고, 껍질에는 항암효과가 뛰어난 키틴과 골다공증에 좋은 칼슘이 다량 함유돼 있어 웰빙식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소금구이로 먹으면 맛과 영양을 챙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음식이다.
요즘 태안반도에 한해살이 어종인 망둥이의 입질이 한창이다.근흥면 채석포 ,마금리, 원북면 청산리와 이원면 당산리 등지가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망둥이를 잡으려는 낚시꾼들로 붐비고 있다.
이맘 때 태안 연안에서는 체구에 비해 입이 커서 입질 좋기로 소문난 망둥이가 살이 가장 통통하게 올라 20cm 이상 크기로 굵어진다.
망둥이는 식탐이 많고 몸에 비해 커다란 입으로 먹잇감을 덥석 물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잡을 수 있다. 특히 까다로운 채비나 전문기술이 필요치 않아 어린아이부터 낚시경험이 없는 여자들까지 간단한 준비로 손맛과 재미를 맛볼 수 있어 가족 레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인근 낚시가게에서 5000원으로 대나무 낚시대와 갯지렁이 1봉지를 구입할 수 있으며 갯지렁이를 바늘에 달아 던진 후 살살 끌어주면 몇 시간 만에 20~30여 마리를 잡을 수 있다.
망둥이는 큰 놈은 즉석에서 회로 먹거나, 매운탕 또는 튀김으로 요리해 먹으면 아주 고소하다. 특히 내장을 빼내고 말리면 밑반찬용으로 그만이다.
▨ 볼거리 천국
꽃의 도시로 자리매김한 태안에서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향기로운 '가을꽃 전시회 '가 열린다.
태안군은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5일간의 일정으로 (사)한국화훼협회 태안군분회(분회장 김윤수)가 주최하는 이번 축제는 국화, 장미, 양란 등 화훼산업의 중심지 태안의 명성을 확인함은 물론, 화려한 사계절 꽃 축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태안읍 송암리 농업기술센터 실증시험포장에 설치되는 축제장은 관상국화를 위시한 다양한 가을 꽃 전시장을 중심으로 꽃을 이용한 비누만들기, 천연염색 등 체험행사장, 농산물 판매장, 먹을거리 장터 등도 운영된다.
또 고구마 캐기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람객들에게 흥미로운 농어촌 체험의 기회도 제공될 예정이다.
주최측이 이처럼 다양한 체험위주로 축제를 구성해 행사장을 찾는 관광객들은 관람 뿐 아니라 직접 꽃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체험학습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태안=장영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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