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밀레니엄의 시작

▲ 김동기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장
자랑스런 고장 청주를 발전시킬 금싸라기같은 토지가 있다. 다름아닌 상당구 주중동 일대 17만평 규모의 밀레니엄 타운이다. 이곳은 예전에 종축장 부지로 오랫동안 우수한 소와 돼지 종자를 생산하여 축산농가에 보급해 왔던 충북 축산의 메카였다.

지난 1998년 이 시설이 타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밀레니엄 타운을 주제로 한 개발이 추진되었으나 여러 가지 반대에 부딪쳐 2002년도에 바이오 엑스포를 연것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빈터로 남아있는 실정이다.

도심 중앙에 있는 나대지에 잡초만 우거진 채 방치되어 있어 뜻있는 충북도민과 청주시민에게 안타까운 마음만 들게 하고 있다.

부지의 일부에 충북교육문화회관이 신축되어 있어서 밀레니엄 타운과는 개발 컨셉도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단일 건축물이 입지해 있어 전체적인 활용계획에도 제약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정체성 확보에도 문제가 있다.

뉴밀레니엄이란 기원후 세 번째 천년인 서기 2000년을 전환점으로 새로운 천년이 시작된다는 것으로 정치경제, 사회문화 등에서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었다.

뉴밀레니엄 한해전인 1999년에는 세계 각국이 기념물을 짓고, 행사를 개최하여 새로운 천년의 도래를 축하하였다.

영국에서는 런던의 템즈강변에 커다란 자전거 바퀴모양의 회전관람카인 "밀레니엄 휠"을 만들어 관광명소화가 되었으며 미국에서는 시카고 중심가에 야외 콘서트 무대 등이 있는 "밀레니엄 공원"을 조성하여 일반에 공개하였다. 또한 오늘날 각국에서 마이스(mice) 산업 즉, 기업회의와 포상관광, 국제회의 및 전시박람회가 하나로 융합된 新 산업이 활황을 보이고 있다.

국제공항이 있는 독일의 하노버와 프랑크푸르트, 이태리의 밀라노, 아시아의 홍콩, 싱가폴, 마카오 등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만도 전 세계에서 열린 300명 이상이 참가한 국제대회만 11,085건, 시장규모는 378조원(3000억달러) 규모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부상하고 있다.

밀레니엄 타운은 진천과 중부고속도로, 그리고 청주국제공항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요지로 개발거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년 가까이 방치되어 있다는 것을 누구의 탓으로 돌리기에 앞서 충북과 청주의 지역발전과 청주국제공항의 활성화를 위해 시급히 개발하여야 한다.

충남에서는 해양오염사고로 어려움에 처한 태안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하여 금년에 안면도국제꽃박람회를 개최하여 300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하였다.

역사는 결코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창조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개척할 때 지역이 발전하는 것이다.

밀레니엄 타운에 국비와 도비, 그리고 시비를 투자하여 마이스(mice) 산업을 유치하는 방법으로 산업유통구조를 개선하고 관광을 활성화해야 한다.

나머지 지역은 비행기 소음이 심한 수준이므로 스포츠타운이나 공원을 조성하여 도민과 시민이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여야 한다.

이때 인천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 사업추진 방식인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여 개발자금을 조달하는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밀레니엄타운을 이제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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