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가장 빠른 경국대전(經國大典) 판본이보물이 됐다. 여래상으로는 드문 건칠불상 또한 보물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문화재청은 조선 왕조가 경국대전을 편찬하는 과정에서 완성본(조선 성종 16년.

1485)보다 14년 앞선 성종 2년(1471) 신묘년 정월에 시행하기 시작한 예전(禮典)을 비롯해 선국사 건칠아미타불좌상과 복장유물,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 권1 등 6건을지난 13일자로 보물로 지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중 경국대전 예전(1521호)은 성종 원년(1470) 11월에 인반(印頒)되고 이듬해신묘년에 시행되기 시작해 `신묘대전`(辛卯大典)이라 부른다. 초주갑인자(初鑄甲寅字)로 인출(印出)한 이 신묘대전은 이ㆍ호ㆍ예ㆍ병ㆍ형ㆍ공의 6전(六典)으로 구성된경국대전 완성본에서는 권 제3으로 편입된다.

신묘대전을 경국대전 완성본 예전과 비교할 때 상당한 차이를 보여 조선 법제사와 서지학 연구에 귀중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선국사 건칠불상(1517호)은 14세기 중반 조각 양식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복장유물에는 14세기말-15세기말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본다라니가 포함돼 있다.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 권1(1518호)은 권말(卷末)에 목은 이색(李穡.1328-1396)이 쓴 발문과 간행에 참여한 사람의 명단이 있으며, 고려 우왕 6년(1380)에 해당하는 `경신(庚申) 4월 개판(開版)`이란 간행 시기가 남아 있다. 이색 발문은 그의 문집인 목은문고(牧隱文藁)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이 외에도 고려말 판각으로 추정되는 묘법연화경삼매참법 권상(卷上), 조선 세조 7년(1461)에 주자소에서 을해자(乙亥字)로써 한글활자로 인출한 대불정여래밀인수증다라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권1, 1565년에 제작한 기록이 명확히 확인되는 영산회상도가 보물 목록에 추가됐다.

문화재청은 이와 함께 1422년 비구(比丘) 덕명(德名)이 어머니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감지(紺紙)에 은가루를 갠 은니(銀泥)로 쓴 동아대박물관 소장 감지은니묘법연화경 권3과 범어사 소장 불경류들인 금장요집경, 주범망경, 불조삼경, 그리고 같은 사찰 소장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을 보물 지정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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