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엄지 통증으로 2군으로 내려갔던 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이 복귀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며 대폭발했다.



이승엽은 24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후반기 첫 경기에서 팀이 0-5로 끌려 가던 6회 1사 1루의 세 번째 타석에서 요코하마 좌완 선발 구도 기미야스의 바깥쪽 떨어지는 커브를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35m짜리 대형 2점포를 작렬시켰다.



공의 궤적을 끝까지 보면서 몸을 최대한 낮춘 채 상하체를 동시에 이용한 힘찬 스윙으로 도쿄돔 전광판 밑쪽으로 타구를 날려 보냈다.



이어 2-5로 끌려 가던 8회에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투수 나스노 다쿠미의 바깥쪽 낮은 직구(132㎞)를 걷어올려 역시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솔로 아치를 추가했다.



이승엽은 지난 1일 히로시마 시민구장에서 히로시마 도요 카프를 상대로 15호이자 일본 통산 100개째 홈런을 때린 뒤 23일 만에 16, 17호 대포를 몰아치며 후반기 대활약을 예고했다.



지난 12일 왼손 엄지 통증이 심해져 자진해 2군으로 내려갔던 이승엽은 후반기 복귀 첫 경기에서 올시즌 처음으로 아치를 두 개나 작렬시켜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5월18~19일 주니치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을 뿐 타격 부진으로 몰아치기가 거의 없었는데 올해 17개 중 5개를 집중시킨 '최대 제물' 요코하마를 상대로 타격감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승엽은 요미우리 홈페이지 및 '닛칸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홈런을 노린 건 아니었으나 타이밍이 좋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1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2회 첫 타석에서는 구도의 몸쪽 직구에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4회 1사 1루에서는 구도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결대로 밀어 유격수쪽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이르지는 못했다.



4타수3안타 3타점으로 시즌 타율은 0.254에서 0.260으로 올랐다. 3일 요코하마전 이후 20일 만에 타점을 보태 시즌 타점은 45개째가 됐다.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맹활약과 아베 신노스케의 솔로포가 더해져 8회 4-5까지 추격했으나 9회초 요코하마의 긴조에게 3점홈런을 맞아 4-8로 패했다.



센트럴리그 2위인 요미우리는 3위 요코하마에 0.5게임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한편 리그 선두 주니치 드래곤스의 외야수 이병규(33)는 이날 나고야 돔에서 벌어진 한신 타이거스전에 중견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으나 4타수 무안타 1득점에 그쳤고 타율이 0.248까지 떨어졌다. 주니치는 5-8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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