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준] 이영복 기자

사회적증거현상이란 이론이 있다. 길가는 한사람이 하늘을 보면 모두가 따라서 하늘을 보고, 여러사람이 한사람을 따돌리면 다른사람들도 그를 따돌림한다. 즉 다수 사람들을 따라하면 실패할 일이 적어져 안전하다는 이론이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현명한 키팅선생은 학생들의 마음을 얻지만 보수적인 학교와 학부모의 대세에 밀려 쫓겨난다. 대세와 다수가 위험성은 줄일지 몰라도 진실 사실 또는 이익과는 거리가 있다.

얼마전 옥천군기자실에는 이 사회적증거현상을 실험하는 일이 일어났다. 모경찰서장이 모계장을 통해 기자협회체육대회 금일봉을 기자실 a기자에게 전달했다. a기자는 다음날 자기와 절친한 b기자에게 이봉투를 전달했고, b기자는 이봉투를 일주일이나 가지고 있었다.

다른 기자들의 항의가 일자 b기자는 서장이 자신에게 준 격려금으로 생각했다 한다.

결국 얼마안되는 이금일봉은 다시 돌려 주었지만, 이사건은 실세와 허세 그리고 다수라는 착각과 소수인 다수와의 차이점을 보여주었다.

사람들은 모두다 다수의 편에 서고 싶어한다. 안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다수의 편에 있다보면 자기가 어느틈인가 소수가 되었음을 모르게 된다. 소수는 항상 다수에 밀리기 일쑤다. 하지만 항상 다수는 없다. 사회현상이 움직이는 생물이기 때문이다.

기자는 기사와 글로 자신을 표현하는게 일이다. 서로 다수를 만들어 힘과 미끼을 쫓으면 곧 영화속의 `죽은 기자의 사회`가 되다. 그러면 다수든 소수든 모두가 허위의식과 속물근성에 갇히게 되어 모두 패자가 된다.

소도시의 실질적 절대권력인 경찰과 지방자치단체 속에서 소금이 되어야하는 유일한 기관은 언론이다. 이들에 빌붙어 완장을 차고 거들먹거리면 안된다. 그들에게 소금을 뿌릴줄 알아야 기자다.

/옥천 이영복 pungluiin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