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민선 4기 접어들면서 시행하고 있는 팀제에 대한 보완책을 내놨다고 한다. 팀장 아래 파트리더를 둔다는 것이다. 파트리더제는 유사한 단위 업무를 총괄하는 책임자를 지정하므로 과거 담당과 비슷한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도가 팀제의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조직 개편을 통해 공무원 사회의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키겠다는 정우택호에 수정이 가해지는 것이다.

원래 도청 공무원 조직에서 사무관은 계장이라고 하여 기초 관리자의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계장의 직책이 권위적이라는 이유로 담당으로 변경 시행하다 민선 4기에 팀제를 도입했다. 당초 이 제도가 발표되자 많은 공무원들이 정착의 어려움을 들어 우려를 나타냈으며 담당이 정착되고 있는 마당에 궂이 바꿀 필요가 있느냐는 볼멘 소리도 많았다.

사무관은 공무원 조직에서 기초 간부에 속한다. 일선 군에서는 사무관이 과장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팀제에서는 사무관이나 주사나 하는 일이 비슷할 수 있다. 물론 업무 능력이 뛰어난 주사가 사무관 보다 더 비중있는 일을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공무원 사회도 조직사회인데 상하 관계가 비묘하면 잡음이 있게 마련이다.

팀제는 원래 일반 기업에서 많이 도입하여 운영했던 제도다. 신문사의 경우도 부를 팀으로 바꾸어 운영한 회사가 많았다. 그러나 결국 팀제가 정착되지 못하여 대부분의 신문사가 정치부 사회부 등 부로 되돌아 갔다. 충북도는 팀 제도가 팀장과 팀원 개개인별 성과 관리제를 강화하므로 장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행정경험이 부족한 팀원이 정제되지 않는 기획서를 팀장에게 직보하고, 각종 민원도 팀장에게 쏠리는 경향이 있었다. 이 때문에 팀장의 업무 과중에다 조직원 관리가 제대로 안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많았다.

도가 민선 4기를 맞아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여 새로운 마음으로 일하도록 한것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따라서 기왕 시작한 팀제가 정착될 수 있도록 완벽하게 제도 보완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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