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통해 한국 사상 최초의 피겨 금메달리스트로 변신을 꿈꾸는 김연아(20·고려대)가 마침내 24일(한국시간) 쇼트프로그램을 시작으로 '금빛 도전'에 나선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도 강점이 있지만 특히 쇼트프로그램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76.28점)과 프리스케이팅(133.95점), 총점(210.03점)의 역대 최고점은 모두 김연아의 작품이다.
반면 금메달 경쟁자 아사다 마오(20.일본)의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은 75.84점으로 김연아보다 0.44점 떨어진다.
쇼트프로그램은 총 8가지 요소로 세 차례의 점프와 세 차례의 스핀, 그리고 각각 한 차례의 스파이럴과 스텝 시퀀스로 구성된다.
◇김연아의 '007 제임스 본드 메들리'=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 첫 시작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점)로 심판들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는 기술이다.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로 수행점수(goe)를 무려 2.2점까지 받은 적이 있다.
그다음 과제는 역시 완벽한 '인 에지(in edge)'를 앞세운 트리플 플립(기본점 5.5점)이고, 곧바로 레이백 스핀과 스파이럴 시퀀스로 표정 연기와 스케이팅의 묘미를 전해준다.
더블 악셀(공중 2회전.기본점 3.5점)로 세 가지 점프 과제를 끝내는 김연아는 플라잉 싯스핀에서 기본 싯스핀 동작에 이어 양손을 깍지 껴서 위로 들고 공중에 떠있는 다리를 엉덩이 쪽으로 향하게 하는 소위 '브로큰 레그(broken leg)' 동작으로 바꾼다.
점점 느려지는 007 주제음악의 기타 선율이 끝날 무렵 김연아는 펜스 앞쪽에서 이번 쇼트프로그램의 백미로 손꼽히는 '스트레이트 라인 스텝 시퀀스(slst)'를 실시한다.
묵직한 전자기타의 저음에 맞춰 스텝 연기를 시작하는 김연아는 마지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회전축이 되는 발을 바꾸는 스핀)에서 카멜 스핀과 싯 스핀을 연속으로 시도하고, 발을 바꿔 왼발을 머리 앞쪽까지 들어 올린 채 회전하는 'i 스핀'으로 쇼트프로그램을 끝낸다.
◇아사다 마오의 '가면 무도회'=김연아의 금메달 라이벌 아사다 마오(20·일본)의 쇼트프로그램은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이 핵심이다. 첫 과제인 트리플 악셀의 성공 여부에 따라 아사다의 메달 색깔도 달라진다. 배점이 큰 점프일수록 실패하면 goe의 감점도 커진다. 트리플 악셀의 goe 감점은 1.4~4.2점까지다. 다른 트리플 점프들이 -1~-3점까지 깎이는 것에 비교하면 감점폭이 훨씬 넓다.
'가면무도회'의 박력 있는 왈츠 리듬에 맞춰 연기를 시작하는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9.5점)로 연기를 시작해 연이어 트리플 플립(기본점 5.5점)을 뛴다.
레이백 스핀에 이어 아사다의 유연성이 돋보이는 스파이럴 시퀀스가 끝나면 더블 악셀(공중 2회전반)로 점프 과제를 끝낸다.
플라잉 싯스핀과 스텝 시퀀스를 펼치는 아사다는 김연아와 마찬가지로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연기를 마무리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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