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공격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월드컵 3차예선 남북대결에서 한국 안정환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0-0 무승부.
안정환(다롄스더)이 3월3일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 나설 축구대표팀에 발탁된 반면 간판 공격수 박주영(as모나코)은 허벅지 부상 여파로 이번 유럽 원정길에 오르지 않는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3개월여 앞두고 3월3일 영국 런던에서 맞붙는 코트디부아르와 a매치에 출전할 태극전사 23명을 확정했다.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은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3차전 상대인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를 대비한 모의고사로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 확정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a매치다.

이번에 발표된 태극전사 23명이 5월 초 월드컵 체제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사실상 최정예 멤버인 셈이다.

대표팀에는 예상대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과 스코틀랜드 무대에 안착한 기성용(셀틱), 독일 분데스리가의 차두리(프라이브루크) 등 유럽파 4명이 합류했다.

그러나 오른쪽 허벅지 뒤쪽 근육인 햄스트링을 다쳐 재활 중인 박주영은 완전한 회복을 위해 이번에 부르지 않았다.

허정무 감독은 "박주영이 조깅을 시작할 만큼 좋아졌지만 굳이 무리시키지는 않겠다"며 대표팀 제외를 결정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반지의 제왕' 안정환의 대표팀 복귀다.

중국 프로 리그에서 매서운 활약을 보여준 공격수 안정환은 지난 2008년 6월22일 북한과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이후 1년 8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허정무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안정환의 몸 상태를 점검하려고 지난달 정해성 수석코치를 전지훈련지인 중국 쿤밍에 파견할 만큼 공을 들였다.

안정환은 박주영이 부상으로 빠진 대표팀에서 필요할 때 한 방을 터뜨리는 `조커'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들 외에 사우디아라비아 정규리그에서 20경기 연속 풀타임으로 뛴 베테랑 수비수 이영표(알 힐랄)와 러시아 무대로 이적한 미드필더 김남일(톰 톰크스)이 합류한다.

또 일본 j-리그의 공격수 이근호(이와타), 수비수 곽태휘(교토), 이정수(가시마), 미드필더 김보경(오이타)도 부름을 받았다.

특히 지난달 남아공-스페인 전지훈련과 이달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왼발 달인' 김보경은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8강 진출을 합작했던 공격수 이승렬(fc서울)도 치열한 경쟁을 뚫고 23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러시아 생활을 접고 국내 무대로 복귀한 수비수 김동진(울산)도 허정무 감독의 낙점을 받았다.

김동진은 뇌 혈류 장애 여파로 지난해 11월 덴마크, 세르비아 원정 때부터 대표로 뽑히지 못했지만 경기를 뛰는데 지장이 없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그러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위건 애슬레틱에 임대돼 친정팀 수원 삼성으로 돌아온 미드필더 조원희와 무릎을 다친 프리미어리그 출신의 공격수 설기현(포항)은 선발되지 못했다.

다른 국내 k-리거로는 공격수 이동국(전북)과 포항의 미드필더 `듀오' 김재성, 신형민이 호출을 받았다. 이동국은 이달 초 동아시아선수권대회 홍콩, 일본과 경기에서 잇달아 골을 넣으며 4년 가까이 이어졌던 a매치 무득점 행진을 마감했다.

국내 k-리거와 일본파들은 오는 27일 열릴 2010 정규리그 경기에 참가한 뒤 28일 영국 런던으로 떠나며 유럽파들은 현지에서 합류한다.

◇축구대표팀 3월3일 코트디부아르 평가전 명단(23명)
△gk(3명)= 이운재(수원), 김영광(울산), 정성룡(성남)
△df(8명)= 조용형(제주), 강민수(수원), 오범석(울산), 이정수(가시마), 곽태휘(교토), 이영표(알 힐랄), 차두리(프라이부르크), 김동진(울산)
△mf(8명)= 김정우(광주), 신형민, 김재성(이상 포항), 김보경(오이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김남일(톰 톰크스),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
△fw(4명)= 이동국(전북), 이근호(이와타), 안정환(다롄스더), 이승렬(서울)

/충청일보 = 조신희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