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비과세 대상에서 제외된 역외펀드의 순자산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30일 한국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역외펀드가 가진 차별적인 우위성이 점차 희석되면서 앞으로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이라며 역내외 펀드의 실질적인 장단점을 구체적으로 비교해 투자를 결정하라고 조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역외펀드 주식관련형의 순자산가치(nav)는 올해 해외펀드 비과세 방침이 검토되기 시작한 1월 이후 증가세가 둔화되다가 5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증권은 4월말 13조원 중반대에 이르던 주식관련 역외펀드 규모가 7월말에는12조원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며, 이 기간의 주가 상승분을 고려하면 실질 감소분은 더욱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증권은 "국내사의 해외펀드 운용초기에는 운용역량과 노하우면에서 역외펀드가 우위를 점했었고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특이펀드일 경우 대체재가 없어 투자 메리트가 있었다"며 "그러나 국내사의 해외운용 경험이 쌓이고 위탁운용을 통해 다양한 특이펀드도 출시되고 있어 역외펀드의 입지는 점점 좁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동일 유형의 역내외 펀드를 비교했을 때 과세의 불이익이 수익률이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중국에 투자하는 역외펀드 '피델리티차이나포커스펀드'와 'hsbc차이니즈에쿼티펀드'의 1년 세후 수익률이 75~76%선인 반면 역내펀드인 '봉쥬르차이나주식' 시리즈와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 펀드의 1년 수익률은 85~106% 가량이었다.

한국증권은 "국내 거주자로서 해외펀드에 가입할 경우 역내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역외펀드로 출시된 상품 중 대부분이 위탁운용 형태로 역내펀드로 재출시된 것들도 많기 때문에 수익률의 15.4%를 손해보는 역외펀드를 굳이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역외펀드 가입자라면 역내펀드로 갈아타는 게 유리하지만 선물환계약 등 제한조건이 있는 경우 중도환매 불이익의 손익을 따져 교체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또 국내사가 직접 출시하기 어려운 소규모 지역 펀드나 상품설계 및 가입시진입 장벽이 높은 첨단상품의 경우 역외펀드가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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