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창 준 청주대교수

▲ 정창준교수
영화 '아바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혁신적 창작물에 대한 부러움과 찬사와 함께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두고 다양한 분야에서 의견들이 분분하다. 한편에서는 it강국 한국이 지금이라도 핵심역량을 결집시켜 노력하면 충분히 따라 잡을 수 있는 것이라고도 하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대기업 위주로 고착된 구조적인 결함을 지적하며 기술 발전의 장애를 지적하기도 한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혁신적인 창의적 산물이 싹을 트고 꽃을 피울 수 있으려면, 대략 두 가지의 환경 조건이 토대가 될 수 있다. 우선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창의적 아이디어 발현이 일어나야 하는 것인데, 이것은 선천적인 개인적 차이를 들 수도 있지만 대부분 교육과 훈련을 통해서 어느 누구나 개개인이 가진 잠재된 능력을 얼마든지 끌어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한 가지 예로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늘 필요로 하는 광고창작세계에서 자주 언급되는 미국광고계의 대표적인 인물인 잭 포스터(jack poster)가 주장하는 좋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마음의 자세를 몇 가지 들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어떤 일이든 즐기라고 권한다. 일을 잘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먼저 즐거워야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물론 정신적인 마인드 콘트롤이 필요한 부분이며, 적극적인 스스로의 훈련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두 번째로 주어진 사실보다는거기에 임하는 사람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세상의 모든 문제에는 반드시 하나의 해결책이나 답, 또는 개념이 있는 것은 아니며, 무한대의 해결책이나 답 또는 개념이 존재한다. 세 번째는 어린아이가 되라고 한다. 창조적인 사람의 내면에는 어른이 아닌 어린아이가 들어 있다. 어른은 생각이 너무 깊고, 신경조직이 너무 복잡하여 쓸데없이 많은 지식에 얽메여 있고, 경계와 규칙, 가정, 선입관 등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다. 아이들은 스스로 사물을 관찰하고 이해하며, 별 관계가 없어 보이는 것들 중에서도 새로운 관계를 찾아낸다. 즉, 기존의 규칙을 깨뜨리고 비논리적이며, 자유로운 어린아이가 되라고 한다.
네 번째로 충분한 정보를 얻으라고 한다. 더 많은 요소들을 결합할수록 더 많은 아이디어를 창조할 수 있다고 본다.
이상과 같은 마음의 자세는 정형화된 생각의 틀을 부수어 자유로운 생각의 넓이를 확장하기를 권하고 있다. 통상 성인이 되면, 기존 질서와 체재에 편입되고 길들여지기 쉬워 새로운 것에 대한 상상의 발현이 어려운 경우가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는 창의적인 산물이 풍부한 토양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차원을 고려함과 동시에 좀 더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회환경적 쟁애요소를 제거하여 창의적 환경이 조성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몇 년 이내에 얼마의 예산을 투입하면 곧바로 따라 잡을 수 있다는 식의 성급한 문제해결책이 최근에 제시되는 것은 대단히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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