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상 최대 수수께끼 중 하나로 영아가 아무런이유없이 급사하는 영아급사증후군(sids: 일명 요람사)을 출생 직후 간단한 청력테스트를 통해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8일 보도했다.

미국 시애틀 아동병원의 대니얼 루벤스 박사는 의학전문지 '초기 인간발달(early human development) ' 최신호에 실린 연구논문에서 sids로 사망한 영아 31명과 건강한 영아들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상하게도 출생 직후의 청력테스트 결과에서 두 그룹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sids 아기들은 3개 파장의 소리를 감지하는 테스트에서 오른쪽 내이(內耳)의 청력이 대조군 아기들보다 평균 4점이나 성적이 낮았다고 루벤스 박사는 말했다.

또 건강한 아기들은 왼쪽 귀보다 오른쪽 귀의 청력이 강한 것이 특징인 반면 sids 아기들은 오른쪽 귀가 왼쪽 귀보다 청력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루벤스 박사는 내이에는 청각과 전정기능을 가진 유모세포가 있으며 이 유모세포는 혈중 이산화탄소에 관한 정보를 뇌에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하고 따라서 이 유모세포가 손상되면 호흡조절기능에 문제가 생겨 sids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믿어진다고 밝혔다.

루벤스 박사는 이 새로운 발견으로 신생아가 출생 직후 일반적으로 받게 되는 청력검사에 따라 sids 위험도를 판단해 대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ids는 생후 2~4개월의 영아가 아무런 전조증상 없이 수면 중 급사하는 것으로 세계적으로 신생아 1천명 중 한 명꼴로 나타나고 있다.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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