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남기창 · 전 청주대학교 교수(환경공학)

우리 사회에 만연 되고 있는 사치와 향락 등 의 과소비 행위는 결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으며 이러한 과소비의 악순환은 이 사회의 정신적. 가치관 까지도 파괴함으로써 도덕적 윤리적 정서가 점차 상실 돼 가고 있다.

소비는 미덕이라고 하면서 해외여행과 달러의 소비를 권장 하는 때도 있었지만 과소비 는 이 사회에서 무조건 추방돼야 할 행위다. 과소비 풍조는 정말 경망스러운 현상이다,

그리스나 로마의 사치와 향락 은 결국 국가의 멸망이라는 비극의 결과를 가져왔으며 서구 열강의 식민지로 지배받고 있었던 약소국가들이 부패 돼 병들어 쓰러져 갈 때 그곳에는 반드시 향락과 사치. 그리고 마약 등의 과소비 현상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역사적 교훈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과소비 행위에 유혹된 자들은 이성적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고 자기 분수를 인식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주위의 자극과 유혹을 거부하지 못하고 또한 수치심과 죄의식 을 잃어버렸거나 마비 돼있다.

그들은 나라가 안중에도 없는 자 들이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성경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을 보는듯해 우리사회의 현실을 개탄 할 수밖에 없다.

정직하게 애써 번 돈을 그렇게 향락과 사치에 함부로 쓸 수 있겠는가? 또 온갖 고생과 노력으로 번 돈이라면 아까워서 과소비 할 수 있겠는가? 흥청망청 과소비 할 수 있는 돈은 불로소득과 결부되는 것이 아닌가?

국민소득이 2만불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기분 좋게 생각 하는 것은 당연 하지만 돈이 한쪽으로만 몰려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는 지적도 있다. 아직도 점심을 제대로 못 먹는 아동들이 상당히 많다는 사실과 하루하루의 생활을 걱정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절대 빈곤층의 수도 상당 수 가 우리나라에 산재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실정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있는 자들의 사치는 평당 2천만 원 이 넘는 대형 초호화 빌라가 소리 소문없이 잘 팔리고 있고 국민 모두가 채무자인 대한민국에서 비효율적인 낭비의 과소비 행위가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뿌리를 내려지면서 이들에 의해 이 나라는 무너져 가고 있다.

과소비자들은 외계인이 아니다. 특별한 자도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과 우리 사회의 모두를 파멸 시키는 무서운 전염병 환자 들이다.

과소비 현상은 전염병처럼 확산되기 시작 하면서 그 전염병으로 인해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들고 있으며 성실한 국민 들 까지도 피해를 받게 한다. 그래서 과소비는 마약과 같다.

의지력이 빈약한 자. 허영심이나 열등의식. 호기심이 병적으로 약한 자 들이 걸리게 되며 헤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사회가 어지러울 수록 이런 병에 걸리는 자들이 많다. 어느쪽이든 이 위기를 극복할 능력이 없을 경우 더욱 악화현상이 일어난다.

이러한 전염병이 청소년층에게 까지 급속하게 전염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전혀 배제 할 수 없다. 청소년들이 섹스, 마약, 폭력 범죄로 인해 피해자가 되고 또 가해자가 될 수 있는 현실이 서서히 나타고 있다. 이것은 커다란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이 사회에 과소비의 풍조를 조장하는 과소비 기업인, 과소비 정치인, 과소비 문화인, 과소비 관료 가 있다면 정부는 단호하게 배격 할 것은 물론 그들의 입지를 박탈 시켜야 할 것이며 이 사회가 책임지고 새로운 규범을 통해서라도 과소비 행위를 뿌리 뽑아야 할 것이다.

역사적 소명의식을 가지고 과감한 과소비 배격운동을 범 국민적 으로 전개 시켜 정직하고 성실한, 그리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마음 놓고 살아가는 나라가 되길 소망 한다.

남기창 &amp;amp;amp;amp;middot; 전 청주대학교 교수(환경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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