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휴대폰 업계에서는 천지가 뒤바뀌는 대규모의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바로 스마트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란 컴퓨터 지원 기능이 추가된 지능형 휴대폰을 말한다. 스마트폰은 기존의 휴대폰 기능에 인터넷 기능, pda 기능, 리모콘 기능 등이 일부 지원되고 터치스크린과 같은 편리한 인터페이스까지 갖추고 있어 순식간에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의 판도를 바꾸어 놓았다.
스마트폰의 가장 큰 장점은 인터넷을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고 컴퓨터처럼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기존에 컴퓨터를 이용해 정보를 얻고 의사소통하던 가상공간에서의 활동들이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어디서나 가능하게 되었다.
이동하면서 이메일을 확인하고 메신저로 친구와 대화하며, 모르는 길을 쉽게 찾을 수도 있다.
버스 정류장에서는 탑승하려는 버스가 언제 도착하는지 알아볼 수도 있고 지하철에서는 내릴 곳을 미리 알려줄 수도 있다.
또한 인터넷 뱅킹은 물론 고객 관리, 수능 및 외국어 학습, 정보 검색, 쇼핑, 건강관리 등 기존에 컴퓨터를 활용해야만 할 수 있었던 일들을 이제는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이동하면서 쉽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스마트폰의 역사는 매우 짧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아이폰(i-phone)은 2007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맥월드 2007에서 애플사에 의해 처음 발표되었다. 발표 당시의 아이폰은 터치 스크린 기반의 아이팟, 휴대전화, 모바일 인터넷 등의 주요 세 가지 기능을 가진 모바일 전자기기에 불과했다.
그러나 아이폰은 출시 이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거쳐 2008년 7월에 3세대 통신망에 적합한 '아이폰3g'로 발매되었고, 2009년 6월에는 더욱 더 기능이 향상된 운영체제와 cpu를 갖춘 '아이폰 3gs'로 발표되면서 전 세계인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아버렸다.
덕분에 그 동안 세계 시장을 석권하며 잘 나가고 있던 국내의 휴대폰 업체들은 맥없이 주도권을 빼앗기고 위기를 맞게 되었다.
하드웨어 생산에만 몰두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에는 역점을 두지 않은 결과이다.
스마트폰은 소프트웨어가 핵심이다. 컴퓨터와 같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운영체제와 다양한 서비스들을 제공할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이 있어야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 대부분은 이러한 준비를 하고 있지 못하다. 스마트폰 기기는 생산할 수 있어도 소프트웨어는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소프트웨어를 외국 업체들로부터 사와야 하는 실정이다.
외국 업체들에게 지불해야 하는 로열티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당연히 수지타산이 맞지 않을 것이다. 이제야 후회해도 이미 버스는 떠난 후이다.
그렇다고 여기서 주저앉아서는 안 될 것이다. 스마트폰은 수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보안에서는 취약한 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 우리 업체들이 이러한 점을 직시하고 이제라도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면 다시 휴대폰 시장의 주도권은 언제든지 다시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 한국교원대 컴퓨터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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