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시작 전국으로 확산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 예비후보자들의 출사표가 연일 언론을 장식하고 있다. 대부분 지역발전을 위한 거시적인 공약을 내거는 가운데 청주에서 한나라당 도의원 후보로 나오는 박한석예비후보의 청주상당산성 올레길 조성 공약은 매우 신선함을 느끼게 하는 눈길끄는 공약이다.

박 예비후보는 새로 청주시내와 산성동간에 도로가 생겨 이용이 거의 없는 상당산성 옛길의 도로 포장과 인공구조물을 제거해 상당건강길,산성벚꽃길, 청주조망길 등 테마에 맞는 생태탐방로를 만들자는 것이다. 그래서 이 곳을 청주의 올레길로 전국 명소화 하면 관광자원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배경 설명을 하고 있다.

실현가능성 여부는 나중에 짚어보더라도 일단 박 예비후보의 제안이 슬로 시티와 웰빙 등을 추구하는 현 세태의 흐름에 부응 하는 한편 급격히 각광받고 있는 걷기문화의확산과 함께 시민들의 건강을 도모할 수 있는 품격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로 볼 때 매우 환영할 만하다. 필자도 지면을 통해 똑같은 제안을 한 적이 있다. 다리 하나 더 놓고 길 하나 새로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어쩌면 가치관에 있어 우위를 점하는 것은 바로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의 정신 황량화를 막고 환경의 허파를 만들어 사람들의 허파와 머리를 맑게 해주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래서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삼림욕장이나 자연속에 파묻힌 숲길이나 산길을 찾아 나만의 치유여행을 떠나거나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걷기의 실행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트렌드를 읽은 지자체 등은 최대한 원형을 보존하면서 주민들에게 이러한 공간을 만드는데 눈을 뜨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 걷기신드롬의진원지인 제주 올레길이 그렇고 지리산 둘레길 역시 지명도를 높여가고 있다.개인이나 단체의 선도가 있긴하지만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정착이 어렵다는것을 위의 사례가 잘 증명해 주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지역의 현실은 어떤지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충북은 우선 전국에서 이름난 산이 많은 곳이다. 그래서 괴산군 같은 곳은 관내35개 명산을 소개하는 책자도 발간했고 인터넷을 통해 홍보를 잘 하고 있어 많은 산행인구가 찾고 있다. 충북도는 3년전 청풍명월 2천5백리 길을 잇고자 구간구간 탐사를 진행하고 이를 집약해 책을 발간해 대외적으로 홍보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듯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주민들이 탐방을 하고 답사를하며 자연과 호흡을 같이 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많은 홍보가 뒤따라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한가지 제안한다면 산과 물을 함께 품고 있는 대청호를 충북의 올레로 조성하는 게 어떠냐 하는 것이다. 현재 일부 산행동호회에서 이에 관심을 두고 기초조사를 끝내고 충북도가 기초 편의시설 등의 설치에 나섰다는 이야기가 들리지만 좀 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아래 충북의 대표적 관광 얼굴로 만들어보자는것이다.대청호를 공유하고 있는 대전시는 테마형 자연생태 탐방로 11개 코스 59㎞와 자전거길 3개 코스 26㎞를 조성해 '대청호반길'로 명명하고 15일 부터 일반에 공개하는 등 발빠르게 대청호를 선점 했다.가급적 인공시설물을 배제하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대중교통 버스 노선을 조정하는 등 신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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