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고 등 연이은 악재 … 한 곳도 낙관 못해

한나라당이 6·2 지방선거에 앞서 세종시 논란 지속, 천안함 침몰사고 및 한명숙 무죄선고 등 각종 변수가 계속되자 전략지역인 충청권을 비롯한 경기 등 수성에 비상이 걸린 분위기다.

우선 세종시 수정 여파를 받고 있는 충청권의 경우 한나라당으로서는 핵심전략지역일 수 밖에 없지만 후보를 내놓는데 신중의 신중을 기하고 있다.

특히 충남지사 후보로 사실상 박해춘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을 영입했으나, '노풍'인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의 기세가 만만치 않자 이완구 전 지사가 등판해야 한다는 여론이 다시금 고개를 들면서 후보 확정조차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더욱이 충남에서 무너지면 대전과 충북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해지면서 당 지도부를 더욱 고민케하고 있다는 12일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를 의식한 듯 한나라당 중앙공천심사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6·2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단수후보로 충북지사에 정우택 현 지사, 대전시장에 박성효 현 시장을 각각 내정했다.

단수후보 내정자들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을 거쳐 최종 후보로 확정됐지만, 이들로 하여금 충남지사 선거에 파급이 충청권 전역으로 퍼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라는 전략이 내포된 게 아니냐는 정치권의 관측이다.

공심위는 그러면서 충남지사 단수후보는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배은희 공심위 대변인이 이날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밝혔다.

최대 승부처인 경기지사 선거도 한나라당은 김문수 현 지사를 단수 후보로 낙점해 일찍부터 지방선거를 준비해 왔지만 민주당이 김진표 최고위원을 단수후보로 확정하면서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와의 단일화를 서두르자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특히 민주당은 한명숙 전 총리의 무죄선고를 계기로 현정권의 '야당탄압'을 부각하며 선거를 '정권 심판', '전 정권 대 현 정권'의 선명한 대립구도로 몰아갈 태세여서 6월 경기지사 선거 물론 충청권 선거 결과의 유동성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세종시 수정 문제 등 천안함 침몰사고라는 악재에 이어 한 전 총리에 대한 무죄선고가 내려지면서 선거 초반 판세가 어려워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특히 충청권의 경우 충남지사 선거가 변수로, 여기서 질 경우 대전과 충북도 낙관할 수 없다는 게 당내 일반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당이 비상대기 상태"라고 귀띔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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