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부상·올 시즌 잇단 부진 등 악재

[충청일보] 시즌 초반 슬럼프에 빠진 2009년 전국체전 챔피언인 청주여고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다.

청주여고는 지난 해 연맹회장기에 이어 대통령기와 전국체전까지 우승하며 시즌 3관왕에 올랐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우승 후보로 꼽혔던 청주여고가 우승의 문턱에서 주저앉고 있다. 청주여고의 부진으로 고교 농구에 예상을 뒤엎는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공수 균형과 조직력에 누수가 생겨 올 시즌에서 맥없이 추락하고 있다.주전 선수들의 부상 등 악재까지 겹쳐 분위기 또한 좋지 않다.

청주여고는 비 시즌 대회인 지난 1월 2010 wkbl 총재배 동계 전국여자중고농구대회 준결승전에서 라이벌 인성여고에 75대62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4월 2010 연맹회장기 전국중고남녀농구대회 2연패에 도전한 청주여고는 상주여고 벽에 막혀 분루를 삼켰다.

청주여고는 5월 35회 협회장기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에 이어 6월 42회 대통령기 전국남녀고교농구대회에 출전, 전국체전 우승을 위한 전초전으로 4강 진입이 목표이다.

청주여고는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는 데다 '에이스' 이정현이 최근 부상으로 예전과 같지 않다.

지난 해 졸업한 김단비와 추연경의 공백으로 전력 누수도 심각해졌다. 구심점이 사라진 상황에서 완전히 새 판을 짜야 하는 단계에 도달했다.

청주여고는 중등부에서 활약한 이지현(174cm)·최은실(178cm)·박소영(173cm)을 영입했다.

이지현은 '제2의 박찬숙' 이라 불리는 이정현의 동생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고, 최은실은 16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 출신이다.

김단비의 빈자리는 최은실(1년)이 어는 정도 메워주고 있고, 윤다혜(3년)가 추연경의 대역을 맡고 있으나 경험 부족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게다가 이지현은 동계훈련 기간에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에 전념 중이라 이름을 알리지 못하고 있다.

골반 부상 중인 이정현은 오는 6월 태국에서 열리는 20회 fiba asia u18 여자농구선수권 대회 출전을 위해 몸 상태를 조절하고 있다.

올 상반기는 윤다혜,하선영,김규희,양초롱,최은실 등의 활약에 따라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주여고는 잇따른 악재를 이기고 4강에 진출해 자신감이 넘친다. 1.5군으로 꾸려진 선수로 가능성을 확인해 낙담하기는 이르다.

김명학 코치는 "지난해보다 전력이 약해진 것은 사실이다"며 "주전 선수들의 부상까지 겹쳐 힘든 경기를 하고 있지만 오는 10월 전국체전에 맞춰 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을 뿐"이라며 "올 하반기 무대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전국체전 2연패에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성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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