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2007년 3월 21일

지난달 27일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중학생 6명이 함께 술을 마신 여중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뒤 방치해 숨지게 했다는 소식이 우리 모두를 심한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
또한 해마다 대한 신입생 환영회에서 일어나는 과도한 음주 후 각종 안전사고가 올해도 여전히 반복하여 발생되고 있다.

잘못된 어른들의 음주문화를 닮아가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통하여 우리 사회의 잘못된 음주 문화에 대한 반성의 시간을 가져보자.

우리 사회 속 음주문화는 개인의 주량이나 건강상태와 상관없이 술을 통해 하나가 되고자 무던히 노력한다.
또한 음주 후 자주 기억이 없다고 말하며 술에 취해서 실수한 것은 너그럽게 봐주기를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풍토이다.

요즘 해마다 청소년들의 음주율이 증가하고 있고 저연령화가 뚜렷하며, 비행을 저질러 처벌을 받는 청소년들에게 범죄의 동기를 물어보면 술에 취해 기억이 없다고 말한다. 이는 어른의 음주문화와 쌍둥이처럼 똑같다.

우리 사회는 유난히 술에 대해서 개인적이고 관대하다. 하지만 이제 어른들의 술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무절제한 행동을 아무런 여과 없이 그대로 어린 청소년들이 모방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
또한 청소년기 음주예방교육을 강화하여 술에 대한 올바른 인식 및 자제력을 길러 술을 처음으로 접하는 시기를 되도록 늦춰 주어야 한다.

화개반 주미취(花開半 酒薇醉)라는 옛 말이 있다.
꽃은 반 쯤 피었을 때 더 아름답고 술은 덜 취했을 때가 보기 좋다는 뜻이다.
더 이상 술로 인해 우리 청소년들의 생명과 건강이 희생당하는 봄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신달수 ㆍ 충주시 용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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