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으로 전해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칼은 8자루다.

그 중 6자루는 충남 아산 현충사와 경남 통영 충렬사에 나뉘어 보관되고 있다. 하지만, 이 칼들은 충무공 사후 명나라 황제가 보낸 것이거나 의장용 칼이다.

정작 충무공이 실전에 사용했다는 쌍룡검 2자루는 행방이 묘연하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10일 밤 11시20분 방송하는 '잃어버린 쌍룡검을 찾아-아델리아 홀 레코드의 진실'을 통해 쌍룡검의 행방을 좇는 과정을 소개한다.

1984년 당시 이순신연구소 소장 이종학 교수가 구한말 박종경이 지은 '돈암집' 6권 '원융검기'에서 관련 기록을 찾아내면서 쌍룡검의 존재는 이미 확인됐다.

1910년 발행된 '조선미술대관'에는 이순신 장군이 항상 차고 다니던 칼이라는 설명과 함께 쌍룡검의 사진까지 실려 있다. 그러나 칼이 궁 내부 박물관에 있다고만 기록됐을 뿐 구체적으로 어디에 있는지는 나와 있지 않다.

최근 해외 유출 문화재 환수를 진행한 한 시민단체가 명성황후의 표범가죽 양탄자의 행방을 찾던 도중 조선의 칼과 왕관이 미군 병사에 의해 미국으로 반출됐다는 기록을 발견, 쌍룡검 확보에 실낱같은 추격의 단서가 잡혔다.

제작진은 시민단체의 조사를 토대로 미국 메릴랜드주에 있는 국가 기록 보존소를 찾아가 외국 문화재의 미국 내 불법 반입을 기록한 '아델리아 홀 레코드(ardelia hall records)'를 입수, 공개한다.

이 문서에는 궁궐에서 유출된 칼, 관인, 카펫 등이 기록돼 있고 미국에 의한 약탈이라는 명시적 표현도 적혀 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이 문서에 언급된 문화재들이 이미 환수된 것들인지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제작진은 전한다.

제작진은 아델리아 홀 레코드에 쌍룡검의 행방이 나와 있는지를 확인하고 해외 유출 문화재 환수를 위한 방법도 고민해 본다.

/조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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