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까지 충북여성미술작가전

▲ 임은수 작가의 '삶의 영속'

[충청일보]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여성작가들이 색(色)이라는 하나의 공통된 분모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충북을 무대로 활동하는 여성작가 40여 명으로 구성된 충북여성미술작가회의 제8회 충북여성미술작가전이 오는 16일까지 청주 신미술관에서 열린다.

다채로운 사회와 다양한 현실을반영하는 의미로 '色(색)'을 내용으로 하는 전시를 선보인 충북여성미술작가회는 지난 해 'red+red' 展을 통해 얻었던 의미를 확대해 이번에는 '블루(blue)'에 도전했다. 참여작가는 권금희, 권명희, 김기천, 김길은,김동영, 김영란, 김태수, 박병희, 박필현, 박성원, 서석순, 서은경, 손순옥, 송선영, 송영자, 신혜선, 안영나, 연상숙, 연영애, 이난희, 이선영, 임은수, 장혜용, 전성숙, 천애정, 최미숙, 최재자, 하은영, 한영애 등 29명으로 1점씩 출품했다.

소재와 재료에 구애받지 않고 작품활동을 해온 작가들은 '블루'라는 하나의 테두리를 구애받지 않고 넓고 선명한 색의 의미를 저마다 섬세하게 표현한 것이 이번 전시의 묘미. 전시를 관람하다보면 전체적으로 '파랗다'로 시작된 전시느낌은 이내 머릿 속에 잊혀지고 각 작품의 개성만이 오롯이 남는다.

특히 임은수 작가 보여준 '삶의 영속'은 전시장 천장부터 바닥까지 늘어진 설치미술로 색과 여성에 대한 깊은 고민의 흔적이 느껴진다. 공간마저 작품의 일부로 흡수한 이 작품은 한복치마를 중심으로 가느다란 파란 실이 파란색 조약돌을 하나씩 잇고 있다.

블루가 내포하는 몇개의 상징 가운데생물학적 관점에서 '생명'을 다룬 임 작가는 '어머니'라는 존재를 생과 사의 문을 넘어 미지의 푸른 못 속에서 생명의 씨앗을 건져 올려 일정기간 몸속에 품다가 땅 위에 내려놓는 위대한 창조자라고 말한다.

이 작품 증조할머니, 할머니, 어머니,딸, 손녀로 이어지는 잉태의 본능은 우리의 생명을 영속으로 이어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은영 작가는 장지에 곱게 채색한 '파란바람'을 통해 바람에 흩날리는 보리를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김영란 작가는 쇠로 만든 프레임 안에 파란색으로 채색한 참나무 가지를 고정해 숲을 이미지화 했다.

손순옥 작가는 그동안 보여준 채송화를 모티브로 '별들의 고향5'를 선보였다. 여성의 섬세함을 생명력 넘치는 작품으로 만나는 블루전을 통해 이 새대의 여성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보자.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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