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음이 2',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출연

"포스터 나왔다고 해서 보니 성동일 선배하고 이름이 같이 있는 걸 보고 뭉클했어요. 제가 처음으로 대사를 한 게 2007년 '칼잡이 오수정'이란 드라마였는데 '기자 2' 역할이었고 상대가 성동일 선배였죠."

드라마 '산부인과', '트리플' 등에 나왔던 신인 배우 송중기는 다음 달 21일 개봉할 영화 '마음이 2'에서 새끼를 도둑맞은 개 마음이의 주인인 고등학생 동욱 역을 맡았다. 주인공은 마음이지만 포스터에는 그의 얼굴도 큼지막하게 나온다.

최근 만난 송중기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중국 촬영을 가서 느낀 건데 동물을 소재로 한 영화에 대한 기대가 컸어요. 일본에는 개가 나오는 영화가 정말 많죠. 한국보다는 중국과 일본에서 어떻게 볼지가 더 기대돼요."

그는 '마음이' 1편을 좋아해서 캐스팅 제안이 들어왔을 때 기쁘게 받아들였다면서도 말이 안 통하는 개나 중국 배우들과 연기 호흡을 맞추기가 너무 어려웠다고 했다.

송중기는 '마음이 2'를 중국에서 촬영할 때는 말로만 듣던 '한류'를 실감했다고 했다. 그는 "중국 기자들이 나를 모를 줄 알았는데, 알아보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내사랑 금지옥엽'이 중국에서 방영했는데 같이 나온 이태란 선배가 거기서 인기가 많다. 얼마 전에 했던 '산부인과'도 중국 분들이 봤다고 했다"고 전했다.

지금은 중국에서까지 얼굴을 알아볼 정도로 제법 인지도를 쌓았지만 대사 몇 마디 못했던 것도 불과 2~3년 전이다. 그는 조인성을 지키는 호위 무사 역으로 나왔던 영화 '쌍화점' 때는 대사가 원래 한 마디였는데 그것만으로도 감격했다고 말했다. "나중에 대사가 6마디로 늘었는데 정말 열심히 하니 감독이 기회를 주신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지금은 9월 kbs에서 방영할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촬영에 한창이다. 그룹 동방신기 멤버 믹키유천, 박민영 등과 함께 나오는 이 드라마에서 그는 풍류를 즐기는 선비 구용하 역을 맡았다.

"호가 '여림(女林)'인데 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캐릭터죠. 방탕한 생활을 좋아하고 능글맞지만, 내면에는 슬픈 기억도 있어요."

송중기는 본업인 연기 외에 예능에도 얼굴을 많이 내밀고 있다. 그는 다음 달이면 kbs 가요 프로그램 '뮤직뱅크' mc를 맡은 지도 1년이라는 사실을 뿌듯해한다.

sbs 신설 프로그램 '런닝맨'도 최근 시작했다. 유재석이 mc를 맡은 '런닝맨'은 심야의 빈 도심에서 출연자들이 각종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리얼버라이어티는 처음이라 걱정도 돼요. 몸은 힘든데 촬영할 때 정말 '리얼'이라 재미있어요. 웃겨야 한다는 부담이 컸는데 지금은 덜해졌어요. 재석이형이 '생각하지 말고 그냥 재밌게 놀다 보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개그맨은 아니니까 제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 드리려고 해요."

그는 "연기에 도움이 된다면 예능이든 뭐든 다 해보고 싶다"면서 "이번에 버라이어티를 하면서도 내가 모르는 모습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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