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캠프 막가파식 흑색선전 중단하라"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측은 15일검찰을 '흥신소', '점집' 등에 비유하며 검찰의 중간수사 발표를 맹비난했다.

검찰이 지난 13일 '도곡동땅' 가운데 이 전 시장의 큰 형 상은씨 몫은 차명재산으로 보인다는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정상명 검찰총장까지 직접 나서 '도곡동땅은 이상은씨 소유가 아니다'고 단정함으로써 의혹을 계속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는 게 이 전 시장측의 주장이다.

캠프는 이날 선대위원장과 대변인단을 총동원해 일부 '정치검찰'이 실체적 진실과 무관하게 정권의 '입맛'대로 사건을 요리하고 있다고 성토하면서 집권세력과 연계한 '이명박 죽이기' 공작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김덕룡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캠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검찰이 무슨 흥신소나 점집처럼 '뭐뭐같이 보인다'는 식의 의혹부풀리기식 수사결과를 발표할 수있는 것이냐"면서 "검찰의 개입으로 당 경선이 매우 흔들리는 상황까지 오게 됐는데,검찰에 엄중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도곡동땅에 대해서는 김대중 정권 시절인 지난 98년 대검 중수부에서 철저히 수사를 한 사안이며, 앞으로 수사를 계속한다 해도 더 이상 나올 게 없다"면서 "(아무리 공작을 해도) 결국 우리가 15% 포인트 정도 차이로 낙승을 거둘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광근 캠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집권세력의 '이명박 죽이기' 시도에 경악과분노를 금치 못한다. 도곡동땅에 대한 검찰수사가 그동안 떠돌던 '한 방'임이 드러났다"면서 "당원과 국민 모두가 총궐기해 이명박 죽이기 공작 분쇄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친이'(親李.친이명박) 성향의 박계동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검찰 수사결과 발표를 보면 (이번 대선이) 검찰 선거로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면서 "검찰 선거로 가면 민의를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위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캠프는 갈수록 격화되는 박 전 대표측의 검증공세 및 후보사퇴 요구에 대해 "조직적 흑색선전"이라고 일축하면서 당 경선관리위원회에 엄중조치를 요구했다.

특히 박 전 대표측 김무성 조직총괄본부장이 이날 후보사퇴 문제에 대한 당 차원의 공론화를 요구하고 나선 데 대해 "판을 깨자는 것이냐", "막가자는 것이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장 대변인은 "범여권의 이명박 죽이기 공작에 편승해 별 헛소리까지 다 한다. 김 의원의 발언은 당의 근본 기강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면서 "아무리 더위가 심해도적어도 이성을 잃을 정도의 더위는 먹지 말아야 할 텐데 판세가 완전히 굳어지니까 허탈증에 걸린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진수희 공동대변인은 "박 전 대표 캠프의 수뇌부를 비롯한 모든 관계자들이 사실을 왜곡하는 것도 모자라 연일 '인신구속', '후보사퇴' 운운하며 저주를 퍼붓고 있는데 금도를 넘어서도 한참 넘어선 것"이라면서 "박 전 대표측의 행동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이자, 조직적인 막가파식 흑색선전"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캠프는 검찰수사 결과 발표 직후 한국갤럽에 의뢰해 긴급실시한 여론조사 에서 두 사람의 격차가 10.1%포인트에 달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사안이 경선판도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며 파문 확산 차단에 주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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