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장중식 기자

잔치보다 떡고물에 더 관심이 많았던 모양이다.

충남대 특강차 대전을 방문한 정운찬 전 총장의 한마디 한마디는 참석한 기자들에 의해 속속 걸러졌다. 강의 주제가 한국경제와 교육이었지만 그 보다큰 관심은 따로 있었다.
전체 강의 시간중 정 전총장의 입에서 흘러 나온 대선 관련 한마디가 더 중요했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의 연결고리를 유도한듯한 기사내용도 그러하려니와 일부 매스컴에서는 단일 후보 출마설까지 보도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치판에서는 벌써부터 시나리오 리허설이 한창이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손 전지사를 묶고 거기에다 정 전총장까지 도매급(?)으로 엮어 내기 바빴다.

아직까지 고민 중이라는 말을 낚아 채 대선 출마 결심으로 기사화하는 것들까지. 한술 더 떠 밑도 끝도 없는 충청권 민심까지 들먹이고 있다.
물론, 정치는 생물이다. 상황에 따라서 조변석개하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이야기만은 아니다.하지만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한때 정치판 유행어가 되었던 ~카더라라 사실로 포장된 일이 아직도 여전하다. 관계자의 말을 빌어 하지도 않은 말이 여론인 양 곡해된 일도 부지기수다.

혹자는 말한다. 소설 잘 쓰는 사람이 예측도 잘 한다고. 더 나아가 어차피 정치판이 소설이 반이 아니냐고.문제는 따로 있다.
그로 인해 눈과 귀가 멀어지는 당사자, 그리고 특종에 바쁜 사람들. 그로 인한 어지럼증은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다.
먹고 살기 바쁜 마당에 별반 즐거움이 없는 서민들이다. 혹, 그들에게 심심풀이로 연재소설을 제공하려는 의도는 아닌지.
앞으로 또 어떤 후속판이 나올 지 궁금할 따름이다.


장중식 ㆍ 5004ace@cc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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