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충북발전의 '성장동력'이자 '바이오코리아의 미래'인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오송첨복단지)가 대구 신서지구와 함께 지정(2009.810)된지 한 해가 벌써 경과했다. 충북도는 오송 첨복단지의 발전방안 등을 모색하기 위해 토론회. 시사진단. 오송첨복단지 현장투어 등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오송의 현안'에 대해 포커스를 제대로 못 맞추고 있는 인상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오송의 정주여건 확충 문제'다. 오송으로 이주해야 하는 공직자들과 각 분야 전문 인력들이 가족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주거. 교육. 보육. 문화. 의료. 편의시설. 교통. 쇼핑 등의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현안이 되고 있는데도 이에 대한 획기적인 정책 대안 제시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러다 보니 당장 오는 10월부터 12월 까지 충북 청원군 강외면 오송생명과학단지 내로 이전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한국보건산업연구원.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 6개 국책기관의 공직자 2200명 중 상당수가 자녀 교육을 위해 오송 외의 지역에 가족의 생활터전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초중고 자녀의 교육을 위해 서울에 계속 머물거나 비교적 교육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대전 대덕연구단지권 등에 가족의 생활 기반을 마련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충북의 감각과 대응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실제적인 수용태세에 허점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소극적인 수용태세

물론 오송의 정주여건 개선 계획은 마련되어 있다. 보건의료국책기관 및 기업지원기관등의 오송 유치와 관련, 보건복지부와 충북도. 충북도교육청이 마련하고 있는 '생활불편 최소화를 위한 정주여건 조성 계획'은 존재한다. 이 계획을 보면, 주거는 중소형 원룸. 오피스텔. 아파트 등 5000여 세대를 활용하고, 교통편의는 오는 11월의 ktx오송역 개통에 이어 2011년부터 서울~오송 간 통근버스를 운행한다. 편의시설로는 공원조성. 은행. 우체국. 보건지소를 건립하고, 보육시설은 금년 11월 국책기관 부지 내에 청사어린이집을 개원한다. 그리고 가장 관심사항인 오송 첨복단지 학교시설은 2006년 9월 개교한 만수초등학교(36학급 규모에 12학급 운영 중) 및 만수초교 병성유치원(6학급 규모-2012년 단설유치원 전환 준비 중)과 오송중학교(2009년3월 개교-15학급 규모에 5학급 운영 중)가 존재한다. 고등학교는 아직 없고, 2012년 3월 개교 예정으로 24학급 규모의 일반계 고교인 오송고등학교 설립이 준비 중에 있다. 그리고 충북도 교육감과 대진교육재단 이사장이 지난 1월 28일 오송생명2단지 등에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자사고)를 설립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함으로써 고교다양화 300프로젝트 국정과제로 추진되는 사업인 자사고가 오송에도 들어설 전망이다.

자녀교육 최대 관심사

오송 단지에 이주해 오는 공직자들과 고급인력들이 가족들과 이곳에서 터전을 잡고 살면서 획기적인 성과를 내야 오송은 명실상부하게 '미래의 성장도시'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이들이 바라고 있는 것 중의 핵심 희망사항은 자녀들이 명문대학을 갈 수 있도록 실력을 배양할 수 있는 명문 중고교를 오송에 세워달라는 것이라고 오송 이전 국책기관의 한 중견 공무원은 동료들의 바람을 전했다. 현재까지 내 보이고 있는 충북의 '오송 교육시설계획'으로는 공직자들과 고급 연구인력의 가족을 조기에 유치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서울의 한 언론사가 설문조사한 결과 세종시 이전 대상 정부 부처 공무원 중 52.7%가 세종시에 혼자 이주하겠다고 했고, 혼자 가는 기혼자의 이유가 자녀교육 때문(54.2%)이라고 응답한 것을 봐도 오송 이주기관 공직자들과 연구인력들의 성향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충북은 유념해야 한다. 이점에 대해 충북의 관계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김춘길 본사 논설주간

▲ 김춘길
본사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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