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머티스관절염 환자에게서 만들어지는 신호전달 단백질(gm-csf)이 노인성치매 증세를 크게 완화하고 손상된 기억력을 회복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 알츠하이머병연구소의 헌팅턴 포터(huntington potter) 박사는 류머티스관절염에서 나타나는 3가지 성장인자 중 하나인 gm-csf 신호전달 단백질이 노인성치매 치료에 가장 큰 효과를 나타낸다는 사실이 쥐실험을 통해 확인됐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의 bbc인터넷판 등이 23일 보도했다.

이는 류머티스관절염 환자는 치매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이미 알려진 사실과 연관해 주목할만한 결과로 평가된다.

포터 박사는 유전자조작을 통해 기억력 저하 등 치매증세를 유발시킨 쥐들과 늙은 정상쥐들에 이 단백질을 주입한 결과 20일 안에 손상된 기억력과 학습능력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특히 기억력은 늙은 정상쥐들의 기억력에 손색이 없을 만큼 회복되었다고 밝혔다.

이 단백질이 주입된 정상쥐들은 보통쥐들보다 기억과 학습기능이 다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단백질이 주입되지 않는 치매쥐들은 이러한 기능이 악화되었다.

이 단백질이 주입된 치매쥐들은 또 치매환자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적 증상으로 뇌에 형성되는 독성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가 50% 이상 줄고 면역세포의 일종인 소교세포(microglia)가 뇌에서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소교세포는 체내의 쓰레기를 청소하는 세포로 손상되거나 염증이 일어난 부위로 출동해 독성물질을 처리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치매쥐들은 이밖에도 뇌의 신경세포 연결이 증가한 것으로 관찰되었다.

이 결과로 미루어 gm-csf 단백질은 말초혈액으로부터 더 많은 소교세포를 뇌로 동원해 베타 아밀로이드를 제거하게 만드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포터 박사는 말했다.

류머티스관절염 환자가 치매위험이 낮은 것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 복용 효과로 지금까지 믿어져 왔으나 이번 연구로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gm-csf 단백질은 재조합 형태로 합성된 류카인(leukine)이 이미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몇 년 전부터 특정 암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만큼 치매환자에게 실험해 볼 필요가 있다고 포터 박사는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온라인판에 발표되었다./조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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