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 인터넷판 보도

18세기 조선이 독도를 강원도에 속하는 자기 영토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고지도가 일본에서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24일 산케이신문 인터넷판에 따르면 고베(神戶)시립박물관이 조선 시대 목판인쇄 고지도인 '강원도도(江原道圖)'를 보관 중인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신문은 지도에 기재된 지명으로 미뤄볼 때 이 지도가 1684∼1767년 사이에 조선에서 유통된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의 한반도 고지도가 실제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지도에는 울릉도의 남쪽에 '자산(子山.독도의 옛 이름)'이라는 섬이 그려져 있다.

산케이신문은 독도가 실제로는 울릉도의 동남쪽 92km 지점에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남쪽에 그려진 이 섬은 독도가 아니라고 단정했다.

신문은 더 나아가 안용복이 1696년 일본에 건너가 '자산은 조선의 영토'라는 인정을 받아간 사실을 언급하며 "이 지도(강원도도)의 '자산'은 실제의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측 지명)와 방향이나 거리가 틀린 곳에 그려져 있어, 별도의 섬일 가능성이 크다"고 적었다. 안용복이 일본에서 조선 땅이라고 인정받은 '자산'은 독도와는 다른 섬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에 따르면 산케이신문의 해석과는 정반대로 이 지도는 조선이 독도를 강원도에 속한 자기 영토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또 다른 근거로 풀이된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은 "당시는 그림 지도이기 때문에 방향이나 거리가 부정확했고, 조선에는 경도나 위도의 개념이 없었다. 19세기가 돼야 정확한 지도가 나오기 때문에 일본 쪽 주장은 한국의 실상을 잘 모르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호사카 교수는 이어 "강원도도(圖)에 독도를 가리키는 자산도를 그려넣었다는 것은 당시 조선이 독도를 자국 영토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 측 추정과 달리 이 지도는 안용복이 일본으로 건너간 17세기 말이 아니라 18세기에 그려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호사카 교수는 "'자산'은 안용복이 독도를 가리켜 처음 사용한 지명이고 역사서 상에선 1728년에 간행된 숙종실록에 처음 등장했다"며 "이 지명이 실린 걸 보면 이 지도는 1730년대 이후에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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