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숙 시인, 첫 시집 '초점맞추기' 출간

[충청일보]시는 창조적인 자기표현이라 했던가. 이순을 넘기고 인생의 2막을 살아가는 늦깍이 시인이 인생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집을 출간했다.

올봄 종합문예지 '한국작가'를 통해 등단한 김인숙씨(62·청주시 상당구 용담동)가 첫 시집 '초점맞추기'(도서출판 문예촌·사진)를 펴냈다. '풍경소리 그윽한 떨림'등 동인시집을 통해 여러차례 시를 선보였지만 첫 시집인 만큼 시집에 들어간 사진을 직접 촬영하는 등 애착을 나타낸 시집이기도 하다.

교육자 집안에서 온실의 화초처럼 무탈한 인생을 살아왔다는 김씨는 일찍 남편을 잃고 3남매를 키우며 의지해온 아버지마저 떠나 보낸 뒤 심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그러던 중 마음을 추스르기로 마음먹은 5년 전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청주시립정보도서관 시창작교실에서 시를 배우고 쓰기를 시작했다. 또 노인요양보호사로 활동하며 일하는 보람도 찾게 된 김씨는 바쁜 일상 속에서 시를 쓰며 인생의 즐거움을 다시 찾으며 인생에 대한 새로운 도전과 희망이 자랐다.

김씨의 이러한 감정은 시집에 한 아름 녹아 있다. 현재의 일상을 비롯해 어린시절, 젊었던 옛 시절을 추억하는 '1부 하늘을 날게 하고 싶다'와 '4부 젊은 날이 포개어 지는 밤', 아버지와 남편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을 표현한 '2부 조리개를 열고 수놓는다', '3다 봄은 그이를 불러오고',노인요양보호사로 일하며 만난 작은 인연과 보람을 소재로한 '5부 고단함을 내려놓다' 등 5부에 담긴 78편의 시가 이를 말해준다.

발문을 통해 증재록 시인은 "김 시인의 허기진 침묵은 할말이 많다. 그 자신에게는 너무나 소중해 침묵으로 간직하고 있지만 내면으로 삭이는 소리없는 아픔의 자취가 귀하게 머물러있다"며 "김씨는 자신을 스스로 되돌아보며 시적 대상의 변형을 진솔하게 엮었다. 그가 느낀 체험은 그대로 운율을 타고 시적 모티브가 돼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된 것"이라 평했다.

김씨는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시를 통해 어떤 의미를 전달하기 보다는 그냥 함께 느끼는 시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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