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장중식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코레일은 요즘 상반된 분위기다.

연일 계속되는 노사분규와 사장 퇴진 요구는 집안싸움 수준을 넘어 섰다.

노조는 사상 초유의 '사장퇴진 찬반투표'에 들어갔고, 이 사장은 &amp;amp;amp;amp;quot;상식 이하의 일&amp;amp;amp;amp;quot;이라는 표현까지 써 가며 불쾌한 심정을 토로했다.

고소고발을 넘어 어느 한 쪽이 거꾸러져야 할 듯한 강경 어조로 일관했다.

그 와중에도 코레일의 앞날을 밝게하는 소식으로 분위기는 전환됐다.

단일사업으로는 사상 최대라는 수식어가 붙은 용산역 주변 개발사업이 전격 확정된 것.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 철 사장은 밝은 모습으로 포즈를 취했다.

강북권 재개발과 수익사업 창출이라는 '윈-윈 계산법'이 맞아 떨어진 이 사업은 누구 하나 손해 날 것이 없다.

정치적인 이해득실이야 따로 남아 있지만, 서울시나 코레일이나 모두 즐거운 비명이다.

하지만, 기자회견 도중 툭툭 불거져 나온 질문에 이 철 사장은 발언은 수위를 넘어선 듯 보였다.

특히 노사분규 부분만은 '가정의 폭력도 공권력이 개입한다'는 표현까지 썼다.

이 사장 또한 화려했던 전력(?)이 있다. 학생운동을 주도한 그가 공기업 사장으로서 노조를 보는 입장은 또 다를 것이다.

국민불편을 초래하는 일이 있다면 노조의 어떠한 불법행위도 간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이를 지켜 본 많은 사람들은 이 사장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다소 '돌발적인' 감정이나 발언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amp;amp;amp;amp;quot;어떻게 평가되는 가는 여러분(기자) 손 끝에 달렸다&amp;amp;amp;amp;quot;는 말 자체가 그렇다.

마치 '내 탓보다 네 탓'이라고 한, 노대통령의 대언론 발언과 큰 차이가 나지 않게 느껴졌다면 지나친 착각일까.

/장중식 5004ace@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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