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남기윤 기자

지난 6월 증평군 하수관거정비 민간투자사업(btl)이 실시되면서 비전문가가 봐도 대책과 계획성이 없어 보이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공사감독자에게 최소한의 주민편의를 생각해 달라고 주문한 적이 있다.

우선, 다음 공사일정을 해당지역 주민들에게 사전에 알려 공사구간 주변에 차량을 세우지 말도록 권고하고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공사구간으로 차량진입을 하지 못하도록 안내판을 설치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공사관계자들은 &amp;amp;amp;amp;quot;알았다&amp;amp;amp;amp;quot;는 말과 함께 &amp;amp;amp;amp;quot;최대한 빨리 공사를 마무리하겠다&amp;amp;amp;amp;quot;고 답변했으나 이후 달라진 것은 별로 없었다.

먼지가 풀풀 날려도 살수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안전대책 소홀로 사람들이 위험에 노출되고 자동차가 긁혀 피해를 보는 등 문제점이 드러났다.

증평군청 또한 btl과 관련한 민원이 들어오면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마음만 급해 발만 동동구르고 있다. 그저 빨리 공사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 정도의 교통민원이 들어오면 증평군은 '일방통행'에 대한 일시 해제조치를 검토해 볼 만도 한데 그저 수수방관이다. 증평시내는 일방통행 도로가 많은 편이다. 주민들의 편의를 위한 것이지만 지금같은 공사가 진행되면 일방통행은 오히려 주민들에게는 불편과 민원만을 야기시킬 뿐이다.

결국, btl에 대한 이러한 종합적인 민원으로 증평시민회가 주민들을 대표해서 들고 일어났다. 전혀 개선되지 않는 민원에 대해 강력한 시정 촉구와 함께 후속조치가 없을 경우 주민피해 상황과 업체의 불법행위를 고발조치하겠다고 나섰다.

공사를 맡은 회사관계자는 &amp;amp;amp;amp;quot;btl은 적자 사업'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남는 것이 없다고 해서 공공의 이익을 위한 공사를 대충한다는 인식은 남기지 말아야 할 것이다. /증평=남기윤기자 n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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