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학교 건강검진 결과, 80% "주1회 라면"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학교건강검진 결과에는 초·중·고교생 19만 4817명을 대상으로 한 생활습관 실태조사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조사 결과 80%에 육박하는 학생들이 주1회 라면을 먹고 50~60%는 패스트푸드를 즐기는 반면 우유·과일·채소 섭취율은 주로 20~30%대에 그쳤으며, 고교생의 14%는 아침을 굶고 다니는 등 영양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 균형 무너지고 운동·수면 부족 = 주 1회 이상 라면을 먹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초등학생 75.59%, 중학생 85.36%, 고교생 77.67%에 달했다.
주 한 번 이상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를 섭취한다는 응답도 초등학생 49.90%, 중학생 56.79%, 고교생 60.21%나 됐다.
하지만 과일·채소를 매일 먹는다는 비율은 18~38%에 그쳤다. 또 초등생의 7.75%, 중학생의 4.93%, 고교생의 3.08%만 육류를 먹지 않는다고 답해 학생들의 식습관이 채식보다는 육식 위주로 형성됐음을 반영했다.
또 고교생 14.30%(초등학생 4.84%, 중학생 10.56%)는 아침식사를 거르고 있었다.
이렇듯 좋지 않은 식습관에다 운동량도 적고 만성적인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3일 이상 격렬한 신체활동을 한다는 비율은 초등생 2.11%, 중학생 23.85%, 고교생 17.41%에 그쳤으며 초등생의 7.24%, 중학생의 11.47%, 고교생의 42.01%는 잠을 자는 시간이 하루 6시간 이내라고 답했다.
특히 고3 수험생의 절반 이상(52.38%)은 수면시간이 하루 6시간에도 못 미쳤다.

△중학생 11% "가출 충동" = 가정 및 학교생활에 대한 조사에서는 학생 10명 중 1명 정도(초등생 9.34%, 중학생 11.66%, 고교생 9.94%)가 가출 충동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생의 8.28%, 중학생의 7.62%, 고교생의 3.92%는 최근 1년간 '왕따'를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가정 내 문제가 있는 비율은 중학생 18.54%, 고교생 23.36%였다.
또 초등생의 5.66%는 무기력과 우울을 경험하고 있었고 8.16%는 수업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교 1학년생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10.67%의 학생이 과잉 행동, 11.64%는 주의력 부족 및 산만 증세를 보였다.
중·고교생의 2% 정도는 성 문제로 상담을 요청한 적이 있었으며 중학생의 36.03%, 고교생의 57.09%는 진로 때문에 고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루 2시간 이상 인터넷이나 게임을 하는 비율은 초등생 13.82%, 중학생 32.06%, 고교생 26.0%였고 남중생 5.08%, 남고생 7.71%는 음란물이나 성인 사이트에서 채팅을 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밖에 자동차 안전벨트 착용률은 40~50%대, 헬멧·보호장구 이용률은 10~30%대에 그치는 등 안전의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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