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차 g20 정상회의가 11월 11일과 12일 이틀간 서울에서 열린다. 전 세계를 움직이는 중심국가 들의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글로벌 세계의 이슈들을 논의한다. g20에서 g는 group이며 뒤에 20은 나라의 숫자이다. 거슬러 올라가보면 처음에는 1973년 오일 쇼크로 시작한 경제 위기 때 미국을 중심으로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선진 5개국 중심으로 1974년 g5 회의가 이루어졌다. 그 후 1975년 이탈리아, 캐나다 가 추가되어 g7 회의가 한동안 진행되었다. 그 후 1997년부터 러시아가 정치 분야 중심으로 참여 g8 정상회의가 매년 한차례 열렸다.

위기는 때론 새로운 체제를 요구하듯이 1997년 아시아의 외환위기는 신흥경제국인 아시아와 중남미의 주요 국가들이 참여해야 한다는 의제로 1997년에 g20 창설 합의가 이루어졌다. 그 후 2005년에 bric 국가중심으로 브라질, 인도, 중국, 멕시코와 유럽연합(ec)이 먼저 참여하게 되어 g13 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드디어 2008년 대한민국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터키,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참여하게 되어 오늘날 g20 이 만들어졌다.

20개국 선정 시 경제규모를 고려했기 때문에 g20 국가들의 전 세계에 대한 영향력은 막강하다. 세계 gdp의 90퍼센트를 넘는 경제력과 인구, 외환보유액 등도 80퍼센트를 넘는다. 이러한 g20은 2008년 미국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더욱 중요성이 인정되었다. 2008년 11월 첫 g20 정상회의가 열렸고, 몇 차례 회의 후 2009년 9월 g20 정상회의에서 2010년 11월에 열리는 제5차 g20 회의 단독의장국으로 대한민국이 결정되어 이번에 대한민국이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미국 금융위기가 어느 정도 회복되어 경제지표상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2년 전 2008년 9월과 2010년 9월의 각 국가들의 주가지수를 비교해보면 미국(95%), 일본(80%), 중국(134%), 영국(105%), 프랑스(89%), 러시아(116%), 인도(142%), 브라질(138%), 한국(130%) 등으로 대부분 2년 전 수준으로 회복한 가운데 특히 bric 4개국의 약진이 눈에 띤다. 그러나 계속 성장하는 bric 나라들과 다른 나라들과의 무역마찰은 새로운 갈등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글로벌 세계는 이젠 지구촌이 된지 오래이다. 다른 나라에서 문제가 생기더라도 그 영향으로 당장 우리에게 오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글로벌 세계의 특징으로는 열린 사회, 그리고 경쟁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벌어지는 환율 문제는 전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바로 이러한 경우이다. 신흥 국가 들의 대표 나라로 아울러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대한민국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들의 중재자 입장에서 리더십을 발휘하여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이러한 어려운 문제를 푸는데 큰 역할을 다하길 기대해 본다.

▲ 이준영 모건스탠리 홍콩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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