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해가 심각한 모양이다. 사망 실종자만 600여명에 달한다니 그 피해 정도를 알만하다. 그러잖아도 식량 부족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이 더욱 어려운 지경에 처하게 됐다. 인도적이라는 말을 새삼 꺼내지 않아도 우리는 북한 주민들을 도와줘야 한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은 우리의 미덕이다. 정부와 일부 민간단체가 수해복구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국민들은 무관심한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현재 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이 대통령 후보를 뽑느라 정신이 없어 북한의 수해는 안중에도 없는것 같다. 또 정부가 나서서 하는 일이니 우리는 지켜볼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이같이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면 그저 바라보기만 할 것인가. 전 국민이 나서 수재 의연금 모금이라도 했을 것이다. 북한도 우리의 동포이니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수해 의연금이라도 모아야 하지 않을까?

북한 중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북한 150여개의 시·군에 내린 폭우가 무려 500∼800㎜에 달한다고 한다. 이 비로 인명 피해는 물론 24만여 가구의 주택이 파괴되거나 침수돼 10여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이번 비로 8000여 동의 공공 건물과 학교, 수천여 채의 치료기관과 탁아소가 파괴돼 운영이 중단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탁아소가 문을 열지 않아 많은 어린이들의 큰 고통을 겪고 있다. 농경지의 침수 피해도 20여만 정보에 달해 올해 수확이 크게 줄어들것으로 전망된다. 수력발전소도 둑 구조물과 발전 설비들이 파괴되거나 물에 잠겨 발전에 지장을 주고 90여개의 탄광에서 약 300개의 갱과 채탄장, 170여개의 굴진 막장이 침수돼 수십만t의 석탄이 유실됐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피해로 북한 주민들의 올 겨울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북한은 수해 복구가 우선이라며 남북 정상회담 조차 연기했다. 일부에서는 회담 연기를 대통령 선거와 관련이 있는 것 처럼 보도하고 있으나 북한의 어려움을 우리가 이해하는 것도 도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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