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기쁨을 주는 모든것을 의심하는 태도는 특히 혼자선 기뻐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심리학에 나오는 거울뉴런도 다루기가 어려운 문제가 바로 사랑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한다.연애는 대체로 적절한 타이밍에 일어난다.거울효과는 이미 사랑을 시작하는 단계,

즉 두사람의 감정이 사랑으로 확인되면 즉각적이자 직감적으로 거울반응이 일어나며, 그밖에 다른 어떤 생각도 필요하지 않다.두사람은 시선을 교환하며 공통된 관심사를 느끼고 있다는점을 보여주는데,이때 상대에게서 보여지는 특별한 순간을 느낀다.

상대의 느낌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전달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무의식적이고, 즉각적으로 흘러나오는 미소도 그 중 하나이다.

연애를 하는 사람들에게 볼 수 있는 이른바 카멜레온 현상은 무의식적으로 상대가 한 행위를 반영하는데,이때 중요한것은 두사람이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두사람에게 어떤 공통된 행동, 즉 공명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사랑의 비밀은 상대와 일치하려는 예술, 그러니까 많은 연습이 필요없는 즉흥예술처럼 보인다.

이 과정에는 두가지가 필요한데,우선 사랑하는 사람의 상황을 알고,그에게 무슨일이 일어나는지를 감지하는 능력과, 두번째로 상대에게서 받은 공명을 잘 표시해두려는 자세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상대를 어떻게 볼까?누군가 자신을 찍어준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을때도 많다.

상대를 인지할때도 인간의 뇌는 다른사람에 대해 그림을 그린다.

이렇듯 사랑을 할 때는 자신이 그리는 상대에 대한 내적그림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살아가면서, 아니 사랑을 하면서 누군가를 직감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주관적인 자료들이 다수 흘러 들어가기 마련인데,우리는 있는 그대로 상대를 찍기보다는 우리가 가진 색연필로 사랑하는 사람을 그릴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들이 각자 서로에 대해 그려둔 그림은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사랑이 발전하고 깊어지려면 몇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있는 그대로 상대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미,어떤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수, 당연할 수 있다는 의미.그러나 사랑이 식어버린 연인들을 보면 거울반응에 따른 태도가 없어진다.

전형적인 예로 두사람 사이에 공통된 관심사가 없어진다는 의미다.한사람은 어떤점에 관심을 가지지만, 상대는 이에 냉랭히 반응한다. 사랑이 식어버린 남녀는 시선을 회피하는데, 이는 즉각적이고 직감적으로 나타난다.종국에 가면 상대와 교제및 접촉을 중단한다는 것을 말하지 않아도 신체로 보여준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하는 사랑에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감지하지만, 무엇이 문제이며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모른다.이쯤에서 사랑이 깊지않은 커플이라면 다른애인을 사귈것이고, 깊이사랑한다면 다시금 회복을 위한 노력을 할것이다.아무 노력도 하지않은채 상대가 알아주고 인정해주길 바라는 것은 우리의 지나친 욕심일 뿐 소통이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 비단 연인의 관계에서 뿐 만 아니라 사람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말하고 표현하고 손내밀어 주는 따스한 배려를 갖는 것이다.

▲ 이수경 충청대학 방송연예과 교수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