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지체장애 2급 김병윤씨에 선물

청원군 강내면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정시래)가 주민들의 정성을 모아 생활이 어려운 이웃에게 집을 선물했다.

강내 주민자치위는 태성리에 방3칸, 거실, 주방, 욕실 등 77.9㎡ 규모의 '사랑의 집'을 건립하고 29일 김병윤씨(54) 가족과 마을 주민, 김재욱 청원군수를 비롯한 각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입주식을 갖고 축하했다.

김씨 가족은 부인과 자녀 2명 등 모두 4명이 생활하고 있지만 이들 모두 정신지체장애 2급으로 정부 지원을 받아 어렵게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주거 사정도 여의치 않아 3년 전 장애인 복지관이 마련해준 5평 규모의 콘테이너에서 임시로 거주해 왔다.

이 같은 김씨 가족의 어려움이 이웃을 통해 전해지면서 '사랑의 집 짓기' 주인공으로 선정되자 강내면 주민자치위가 건립에 적극 나서 청원군 지원금과 바자회 등을 통해 건립비용을 마련했다. 충청대학교 김용환 교학처장이 건축 설계, 미호장식에서 장판·도배를 해줬고 각계에서 냉장고, 가스렌지, 세탁기 등 생필품이 답지했다.

특히 이번 '사랑의 집'은 강내면주민자치위원들이 건축업자에 의존하지 않고 기초부터 준공까지 모든 건축 공정에 참여하는 등 참된 봉사를 실천했다.

이날 집을 선물 받은 김씨의 부인 송태영씨는 "평소 공부방 하나 없는 집에서 생활하면서 아이들 공부방이라도 하나 갖는 게 소원이었다"며 "이렇게 편안하고 안락한 집에서 열심히 공부하게 될 아이들을 생각하니 꿈만 같고,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이인수 강내면장은 "'사랑의 집' 짓기 사업을 통해 열악한 주거 환경 속에서 사회로부터 소외돼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불우이웃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줘 더할 수 없이 기쁘다"며 "단순히 '사랑의 집 짓기'가 아닌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자원봉사 축제로 승화돼 주민 화합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헌섭기자 wedding2004@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