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유아시아방송 전해

▲ 北김정은, 강서약수가공공장 시찰(자료사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평안남도 강서군의 강서약수 가공공장을 현지지도(시찰)하고 있는 후계자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4일 이 사진을 보도하며 정확한 현지지도 일시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 당국이 연평도 공격 직전부터 군사적 긴장을 계속 고조시켜, 주민들이 후계자 김정은(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일 전했다.

rfa는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 "연평도 도발 이틀 전인 지난달 21일 당 중앙군사위 명의로 `주변 군부대 및 군수시설에 전력공급을 집중할데 대하여'라는 긴급 명령이 떨어져 주민지구의 전력공급이 완전 차단됐다"면서 "군부대 전기를 함께 쓰던 군관(장교) 사택에도 전기가 모두 끊겼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어 "인민병원 수술실, 기업소의 군수물자생산직장(생산라인) 등을 제외하고 공장가동에 필요한 전기도 대부분 차단됐다"면서 "겨울철에 공장기업소 전력을 우선 공급해 온 것을 생각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어서, 연평도 포격이 전쟁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게다가 노농적위대, 교도대 등 민간무력이 12월1일부터 동계훈련에 들어가, 적위대 비상소집과 등화관계 훈련에 매일 이어질 것 같다"면서 "이렇게 등화관제훈련이 연일 계속되면 주민들은 등잔불도 켜지 못해 큰 생활 불편을 겪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량강도 소식통'은 "정세 악화로 쌀값과 환율이 크게 오르자 모든 것이 김정은 탓이라는 인식이 퍼져, 주민들이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면서 "연평도 사건 이전 혜산 장마당에서 ㎏당 900원이던 쌀값이 이달 1일에는 1천100원까지 올랐고, 중국 인민폐 1원도 220원에서 275원으로 뛰었다"고 rfa에 전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의 후계자 내정 이후 `150일 전투'와 `100일 전투'가 이어진데다, 천안호 사건과 연평도 사건으로 정세도 불안해져 생활이 극도로 어려워졌다는 것이 주민들의 생각"이라면서 "특히 중간급 간부와 지식인들은 김정은을 `철부지'로 보면서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rfa는 또 친척을 만나러 중국을 방문했다는 북한 주민 김모(황해도 해주시 거주)씨의 전언을 인용, "연평도 포격 직후 남한의 반격이 북한군에 큰 타격을 주지 못했다"면서 "김정은이 연평도 사건을 감행한 것은 오랫동안 준비해 온 땅굴(지하방공호 시설)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디어전략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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