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무장 단체에 피납돼 억류됐던 19명의 한국인 인질이 석방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동안 가족들은 물론 전 국민을 불안하게 했던 피납 사태가 41일 만에 해결된 것이다. 아주 반갑고 다행스런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정부 대표단과 탈레반은 28일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 적신월사(赤新月社) 건물에서 4차 대면 접촉을 갖고 인질 전원 석방을 합의했으며 정부도 이를 공식 발표했다. 이들의 조건은 한국군의 연내 철군과 아프간에 체류중인 한국 민간인 8월 내 전원 철수, 아프간 선교 중지였다고 한다. 비교적 우리 정부가 들어주기 쉬운 조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면 합의가 있든없든 인질의 석방은 온 국민과 함께 기뻐해야 할 일이다.

그동안 텔레반 단체가 줄기차게 주장해온 탈레반 수감자 석방 요구가 우리 정부의 힘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 세가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석방은 텔레반이 9월에 시작되는 라마단에 앞서 인질에 대한 부담감을 해소하기 위해 요구 조건을 양보했을 가능성도 있다.정부와 텔레반의 합의에 따라 인질 19명이 곧 석방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질들이 여러 곳으로 분산돼 있어 한꺼번에 석방하기는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듯하다. 따라서 지난번 아픈 여성 인질 2명을 석방할 때 처럼 3~4명씩 순차적으로 석방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19명 전원이 석방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번 협상에 참여했던 한 부족 대표는 "환자 인질 여성 2명 석방 때와 마찬가지로 탈레반이 부족 원로에 인질을 인계하고 이를 다시 적십자사에 넘기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럴 경우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떤 절차를 밟든 우리 인질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 오기를 고대한다. 또 앞으로는 이같은 피랍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교에도 신중을 기해야 할것이다. 순순한 자원봉사라고 하지만 기독교 단체나 교회에서 파견됐다면 선교의 목적이 없을 수 없다. 이번 일을 교훈 삼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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