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시설 비리로 곤욕을 치르고서 `100% 교장공모제'를 도입했던 서울시교육청이 9개월 만에 공모 규모를 40% 선으로 대폭 낮추기로 했다.

17일 서울시교육청의 내년 교장공모제 계획에 따르면 내년 2월 말 교장이 정년퇴직하는 31개 학교 중 약 40%인 12곳 이상에서 교장공모제를 시행할 방침이다.

지난 3월 도입돼 9월 학교장 인사에서 처음 적용된 100% 교장공모제 방침을 사실상 철회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9월 인사에서 퇴임 등으로 자리가 비는 75개교 교장 전원을 공모제로 뽑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당시에는 각종 교육비리가 불거진 비상상황이었던 점이 고려됐다. 100% 교장공모를 한 결과 여성이 상대적으로 차별받는 등 문제가 드러나 교육과학기술부 지침인 40% 이상에 맞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내년 2월 말 교장이 정년퇴직하는 학교는 일반학교 24곳과 자율학교 7곳이며, 일반학교는 초빙교장형 교장공모제를, 자율학교는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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