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경기도를 거쳐 청정지역 강원도 까지 번지고 있다. 특히 충북의 인근인 원주에서도 구제역이 발생 충청도까지 넘어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대한 대비가 철저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구제역이 경기도 전역에 이어 강원 지역으로까지 확대됨에 따라 마지막 수단인 예방백신을 접종키로 했다. 정부는 긴급 가축방역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백신 접종의 시기와 장소는 전문가들이 참여한 소위원회에서 정하기로 했으며 경북과 경기도 지역은 이미 접종이 확정됐다.

백신을 접종한다해도 완벽하게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백신 접종 뒤에도 구제역이 발생한 외국의 사례가 있어 정부도 신중하게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을 접종할 경우 6개월간 청정국 지위를 회복할 수 없어 백신 접종 마지막날 후 최소한 6개월간은 청정국이 될 수 없게 된다. 살처분 방식은 마지막 구제역 발생 이후 3개월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으면 청정국 지위가 회복된다.

원주에 이어 양양, 횡성 등 강원지역에서 잇따라 의심신고가 나오고 있고, 이번 바이러스의 혈청형이 a형보다 전파력이 빠른 o형이라는 점이 백신 접종을 선택한 이유로 알려졌다. 백신 접종은 지난 2000년 한차례 사용했던 처방이다. 가축 10만마리를 기준으로 백신을 처방하면 6억원 가량 비용이 드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에는 한우 300만마리, 돼지 1000만마리 정도가 사육되고 있다.

제천시와 인접한 원주시는 지난 22일 문막읍 취병리 소재 원모씨의 한우 농가에서 한우 70마리 중 3마리가 침을 흘리는 등 구제역 증상을 보여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양성 판정이 내려졌다. 시는 이에따라 반경 500m내의 14농가에서 사육하는 한우 460마리에 대해 살처분 했다. 또 발생지역 3㎞ 이내에 통제초소를 설치한데 이어 문막읍 문막교 등 10㎞ 이내에 3개 통제 초소를 추가로 설치했다.

이처럼 구제역이 강원도까지 번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1월 23일 경북 안동 농가에서 최초로 구제역 의심 신고를 한 이후 6일 동안 안동 한우 15마리가 당국의 제지없이 경기, 경남, 충북 등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역학조사 결과 다른 지역으로 나간 안동 한우를 통해 구제역이 경기와 강원 지역으로 확산된 것으로 드러나면 초기 방역공백이 이번 구제역을 확산한 원인이 되어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안동 한우 15마리는 광주로 1마리, 경남으로 6마리, 충북으로 8마리가 각각 나갔다. 충북으로 온 한우가 현재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에대한 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역학조사 결과 이들 15마리가 이번 구제역과는 관련이 없다고 정부는 해명했지만 구제역은 발병 원인을 찾기가 쉽지 않고 바이러스의 이동경로를 확정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는 점을 당국은 알아야 한다.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충북은 지금까지 198명의 예찰요원, 234대의 소독장비, 998명의 공동방제단이 방역에 나서고 있다. 충북에는 현재 소와 돼지가 1만3894 농가에서 86만여두가 사육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의심 신고가 접수되지 않고 있지만 원주에서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언제 충북으로 넘어 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충북으로 들어오는 길목에서 방역 작업에 만전을 기해야 할것이다. 지금까지는 경북 지역에서 들어오는 길목에서 주로 방역을 했지만 이제는 강원과 경기 지역 길목에서도 방역을 철저히 해야 할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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