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과 화이트 톤 세대교체 바람...제품외관, 디자인출원 52% 급증

불과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주류를 이뤘던 가전제품의 화이트 톤이 사라질 전망이다.

이는 속칭 백색가전이라 불리는 냉장고, 세탁기, 밥솥, 에어컨 등을 진열하는 가전시장 진열대에서 이미 검정색 밥솥, 와인톤의 tv, 블랙 및 레드 컬러의 에어컨 등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데 따른 예측이다.

특허청(전상우 청장)에 따르면 제품의 표면처리 기초재 부품으로 사용되는 장식필름, 금속 및 유리패널 등의 디자인등록출원이 2006년 전년대비 68%, 2007년 전년상반기 대비 37%, 평균 52%로 대폭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디자인등록출원의 평균 증가율 9.4%와 대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가전제품은 당연히 흰색 이여야 한다는 그동안의 상식이 소비자의 요구와 필요에 따라 깨지고 있는 셈이다.

제품을 선택하는 조건에 대해 칼라 컨설턴트 전문가들은 "소비자가 제품에 대해 가지는 첫 인상의 60%는 칼라에 의해 결정된다"고 지적했다.

그만큼 색채가 제품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크다는 말이다. 디자인업계가 칼라의 연금술사로 변화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혁신적인 제품디자인의 창작만으로는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

"구술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우리 속담처럼 창작된 디자인을 독점배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 선점이 무엇보다도 우선시 되어야 한다. 디자인 창작과 특허가 가까워져야 하는 이유다.

이처럼 디자인업계의 판도변화와 폭넓은 디자인권리화 지원사업 및 교육을 통한 특허청 노력의 결과로 출원이 증가하고 있다.

디자인의 폭넓은 보호를 위해 디자인보호법상 디자인의 보호대상을 물품의 형상 및 모양뿐만 아니라 색채는 물론 이들의 결합까지도 폭넓게 인정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색채의 변신을 반드시 디자인권으로 등록함으로써 애써 창작한 디자인을 다른 사람이 모방하는 불상사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대해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본부 관계자는 "찬란한 문화와 색채에 대한 우리의 유전자를 다시 끄집어내어 대한민국 내일의 먹거리를 디자인에서 만들어야 할 때"라고 전제한 후, "우수 디자인의 창출과 권리화를 위해 특허청은 앞으로도 계속 디자인업계에 대한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장중식기자 5004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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