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식 연변대 고적연구소장 "북, 국가 차원서 사업 추진"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 직지 발굴을 위해 남·북한이 공동 협력키로 한 가운데 북한에서의 직지 발굴 사업이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직지 홍보 대사로 4일 열린 '2007 유네스코직지상 수상식' 참석을 위해 청주를 방문한 중국 연변대 최문식 고적연구소장은 "올 초 북한에 들어가 직지 발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북한 사회과학원 민족고전연구소 관계자로부터 지난해 10월부터 직지 발굴 사업에 본격 착수했고 관련 분야에 상당한 진척을 이루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최 소장은 "직지가 발굴됐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지만 직지 발굴보다 더한 성과가 있다는 점을 북측 관계자로부터 들었다"면서 "직지 발굴 사업이 매우 고무적인 방향으로 진척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 사회과학원 민족고전연구소이 직지 발굴을 담당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국가 차원에서 직지 발굴 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북한도 직지의 고인쇄적 가치와 민족사적 ·인류 문화사적 의의를 인정하고 있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북한의 직지 발굴 사업 진척은 지난 6월 북한 사회과학원 민족고전연구소가 서원대에 보낸 문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북측은 "지난해 10월부터 직지 발굴사업을 벌여 진척이 있다"며 "단계별 계획에 따라 사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북측에서 직지 발굴 사업 추진에 필요한 사업비 10억원에 대한 지원 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자칫 남·북 공조로 추진키로 한 직지 발굴 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김헌섭기자 wedding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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