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들이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낮춰주든지 세금징수 비용을 치르라며 항의하고 나섰다.

주유소협회는 5일 전국 회원사에 휘발유 가격의 60% 상당이 세금이며 이에 대한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정부가 아닌 주유소에서 지불하고 있다는 내용의 홍보물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주유소협회는 '휘발유 5만원에 3만원의 세금이 부과되고 있으며 주유소들은 이러한 세금에 대한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까지 부담하고 있습니다'라고 적힌 포스터와 스티커 등을 벽면과 주유기 등에 부착하도록 안내했다고 말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유가 때문에 유류세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주유소업계가 눈에 쏙 들어오게 '5만원 중 3만원'이라는 숫자까지 들고나와 노골적으로 정부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린 것이다.

주유소들이 이와같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금융당국이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체계 개선 차원에서 영세 사업자와 수수료율이 높은 업종에 대해 수수료율 인하를 추진하는 가운데 주유소는 그 대상에서 빠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휘발유 5만원을 판다면 카드사에 가맹점 수수료로 1.5%에해당하는 750원을 내야하는데 이 중 450원은 세금을 거두는 비용임에도 불구하고 개별 주유소들이 정부를 대신해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종에 비해 가맹점 수수료율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수수료의 상당 부분은세금에 대한 것이고 주류업계와 달리 판매 품목이 생필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수료율을 낮춰야한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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