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주택이 1개월새 1만1천가구이상 증가하는등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주택업체는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분양을 서두르고 있으나 청약 대기자들은 내집마련시기를 늦추고 있는 데 따른 현상으로 주택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4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주택은 8만9천924가구로 전달에 비해 1만1천353가구가 증가했다.

이는 1개월새 14.4%나 늘어난 것으로 1998년 말 10만2천701가구 이후 가장 많은기록이다.

미분양 주택은 정부가 공급을 늘려 집값을 잡겠다고 밝힌 작년 말부터 늘기 시작해 작년 말에 7만3천772가구로 1998년 말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후 이 수준을 지속했으나 5월에 4천700여가구가 늘어난 데 이어 2개월 연속 급증세다.

미분양 주택이 급증한 데는 주택업체와 청약대기자의 엇갈린 기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택업체들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기 전에 분양해 수익을 높이려고 하지만 청약대기자들은 상한제가 적용되면 분양가가 더 낮은 주택을 마련할 수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청약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엇갈린 기대는 분양가상한제 주택이 본격적으로 분양되는 12월 이전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미분양주택은 더 쌓여갈 전망이다.

6월말 현재 미분양주택을 공급주체별로 보면 민간부문이 전달보다 14.8%늘어난 8만8천478가구로 전체의 98%를 차지했으며 이미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고 있는 공공부문은 1.4% 줄어들어 1천446가구에 불과하다.

지역별로는 지방이 93.8%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883가구)과 경기(3천899가구)가 각각 143.9%, 56.7% 급증하는 등 수도권에서 56.4% 증가했다.

지방도 1개월새 12.4% 늘어 지역에 상관없이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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