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우리나라의 경우 2020년 1월 말 부터 전례 없이 시작된 코로나 19 시대는 지금까지 7개월 동안 철저한 예방과 방역 덕분에 여러 번의 반전을 겪어오면서 전국적으로 잠잠해지는 다소 안정적인 분위기였다. 그러나 지난 8월 15일 광화문 집회를 분기점으로 다시 갑자기 확대되는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번 광복절 집회는 전국에서 고르게 참여하여 전국에서 모인 사람들이 집회가 끝난 후 다시 전국 각지로 돌아감에 따라 그동안 수도권을 중심으로 퍼지던 코로나 19가 이제는 전국 여러 군데에서 다시 확대되는 조짐이 보인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복잡한 코로나 19 시대에 대비하여 정부에서도 여러 가지 정책과 대안을 미리 만들어 두고 여러 대책이 있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제와 백신이 나오지 않는 이 시점에서 큰 성과가 없기 때문에 다시 단계를 높여 사회적 거리 두기와 언택트(untact) 위주의 지침과 방식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 환경의 일면을 대변하듯이 최근 들어 언론에서는 뉴 노멀(new normal) 이라는 용어를 종종 사용하고 있다. '뉴 노멀'의 원래 뜻은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표준'이란 뜻으로 지난 과거에 대처한 것에 대해 반성하며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는 시점에 대부분 등장하게 된다.

뉴 노멀의 처음 진원지는 2003년 미국의 벤처 투자가인 '로저 맥너비(McNamee)'로써 인터넷 시대의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요소와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새로운 도전: 고(高)위험 시대의 거대한 기회'라는 발표에서 처음으로 뉴 노멀 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그 후 지금까지 글로벌 경제 위기와 금융 위기 때마다 뉴 노멀의 단어가 가끔씩 등장하였다. 그리고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이슈화되는 무역 마찰, 저성장, 저소비, 높은 실업률 같은 어려운 대부분 사회적 현안들을 뉴 노멀의 해결책을 통해서 새로운 변곡점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그동안 가장 보수적이었던 교육 분야에도 코로나 19 시대를 맞이하여 교육계의 뉴 노멀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예로부터 교육은 전통적으로 면대면 교육이 가장 이상적(理想的)이었으며 효율적인 교수학습 방식으로 지금까지 알려져 오고 있다. 그렇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현실적으로 코로나 19의 확산을 막아야 하는 차원에서 대면 교육을 할 수 없는 물리적 교육 환경이기 때문에 비대면 위주의 원격수업을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원격수업이란 학교에 직접 가지 않고 집이나 다른 공간에서 온라인을 통해 수업 시간 또는 수업 시간이 아닌 다른 시간에도 수업이 가능한 형태를 일컫는다. 이제 코로나 19 시대에 다시 부각되면서 등장한 지금의 원격교육 위상은 기존의 일반 학교 교육을 보조해 주는 과거의 좁은 의미의 원격교육 개념에서 탈피하여 교육 사회에 주도적인 메인(main)으로 당당하게 '뉴 노멀'으로써 나타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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