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

교육부는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따른 새로운 등교 형태를 알려 왔다. 이글을 작성하고 있는 기간에도 지역에 따라 등교 형태가 몇 번이나 바뀌었다.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 선제적 원격수업으로 운영하고 돌봄과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발표하였다.

일전에 중학교 학생,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등교 형태라는 설문조사에서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학생들은 코로나19와 무관하게 등교하는 것 자체를 원하지 않는다. 학교 운영에 관심이 높은 3학년의 학부모가 다수 참여한 조사에서 1~2학년보다 자신들의 자녀인 3학년이 매일 등교하기를 원하고 있다. 교사의 경우는 전면등교가 압도적으로 높게 조사되었다. 2학기에도 원격수업을 할 경우 EBS 교육방송에서 탈피하여 쌍방향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압력이 간접적으로 반영된 것이다.

원격수업에서 EBS 교육방송을 탑재한 일방향 수업이 쌍방향 수업보다 효과가 적다는 말이 많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의 경우 1학기 대부분을 EBS 교육방송을 탑재한 일방향 수업으로 진행했다. 그러나 기말고사를 본 결과 필자의 교과는 각 반 80점가량의 평균 점수가 나왔다. 이것은 일방향 원격수업이 효과가 부족하다는 말을 무색하게 하는 결과라 하겠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하여 수업 방법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유명 출판사가 ‘온라인 수업 서비스를 위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살펴보면, 교사 3명 중 2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수업 방식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쌍방향 수업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 교육부에서는 학부모들에게 새로운 학습법을 제공해야 한다는 논리로 쌍방향 수업을 권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학부모는 쌍방향 수업을 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원격수업 시간마다 자녀들을 컴퓨터 앞에 앉히기 어렵고 가정을 카메라에 노출시키고 싶지 않은 이유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를 변화시키고 있지만, 특히 교육에 미치는 영향은 자못 크다. 등교 형태나 수업 방식의 변화 이전에 공교육의 영향력이 약화하고 있는 현실을 부정할 수 없다. 문제는 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한 가정교육의 중요성에 있다. 예나 지금이나 가정교육은 인성교육을 중심으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성교육이 선행된 상태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주도 학습력을 길러 주어야 한다. 자기주도 학습법은 학습자 스스로의 노력으로 자신의 지식, 기술, 성취감 혹은 개인적 발달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자기주도 학습은 학습자가 자신의 학습에 대한 전적인 주도권을 갖기 때문에 학습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태에서 자기주도 학습법은 교육부의 정치적 목적과 학부모의 이기적 목적을 동시에 극복할 수 있는 학생 중심의 학습법이다. 따라서 쌍방향 및 일방향 수업이라는 소모적 논쟁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자기주도학습력을 길러줄 생산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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